임신한 아내 두고, 처제에 수 천만 원 빌려준 뒤 상습성폭행 한 30대 구속
유력보수정당 당직자, 신실한 종교인, 청소년 입시·성 상담 교육자 가면 충격

충남 천안지역의 유력인사가 수년간 한집에 살고 있는 처제를 성폭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유력보수정당에서 당직을 맡은 그는 신실한 기독교인, 입시학원 대표로 청소년을 상대로 성상담을 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서 정의로운 이미지를 내세우며 교육자로 활동해온 30대 남성이, 수년간 한 집에 살고 있는 처제를 성폭행해 온 이면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종 수정: 2018년 12월 17일 오후 4시 50분)

16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의 집에서 부인(34)과 함께 거주하던 처제(31)를 상대로 성폭행한 박모(39)씨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박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처제에게 수 천만 원을 빌려주고 이를 빌미로 자신의 집 등에서 상습적으로 성폭행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자신의 부인에게도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의 부인은 동생의 성폭행 피해를 알고 있었지만 박 씨의 폭행이 두려워 신고를 주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견디다 못한 두 사람은 올 11월 초 집을 나갔고, 박 씨의 실종신고로 거취가 확인된 처제가 경찰에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면서 진상이 드러나게 됐다. 박 씨의 아내는 임신한 상태였다.

특히, 박 씨는 유력 보수정당의 지역 청년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의로운 청년보수’ 이미지를 내세워왔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초·중·고 입시를 담당하는 K학원 대표라는 직함을 바탕으로 충남도 청소년진흥원 청소년상담, 청소년 성교육 전문지도자 등의 이력을 내세웠으며, 충남도교육청 참여 예산운영위원, S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등 공공영역에서도 활동해왔다.

청소년진흥원 청소년상담센터 관계자는 "박 씨는 성상담 전문가 교육을 받긴 했지만, 이후 연수에도 불참하는 등 실제로 상담활동을 하진 않았다"면서 "전문가처럼 이력을 내세우려 했던 것 같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엄밀히 말하면 박 씨가 내세운 청소년 상담기관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을 취재하던 지역언론기자 정모(33)씨는 “지역에서 알만 한 사람은 다 알 정도로 대외적으로는 신실한 기독교 교인, 정의로운 보수인 척 했다”며 “그동안 보여준 교육자, 종교인, 정당인의 모습이 모두 가식이었다는 것이 화가 날 정도”라고 분개했다.

한편, 박 씨는 지난 13일 오전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15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