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영식 사장의 사퇴까지 몰고 온 사고의 원인이 열차 궤도를 좌우로 바꿔주는 선로전환기의 케이블이 잘못 꽂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X 강릉선 철도 개통 전에는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확인하는 '연동 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이를 허술하게 했다는 것이다.

얘기는 지난 2005년 철도청에서 분리하면서 시공은 철도시설공단이, 유지 보수는 코레일이 맡게 되면서 각자의 역할을 구분했다.

KTX 강릉선 탈선 현장[사진=jjogyu님의 블로그 켑처]
KTX 강릉선 탈선 현장[사진=jjogyu님의 블로그 켑처]

<YTN> 등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맺은 협정서에는 이처럼 시공은 철도시설공단이, 유지 보수는 코레일이 맡았다.

때문에 협정서에는 KTX 개통 전 시설을 최종 점검하는 '연동 검사'를 관계자들이 입회하고. 신호설비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었다.

그러나 연동 검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열차 운행의 주체인 코레일의 서명이 없다는 것이다.

시행 기관과 민간 감리회사만 검사에 참여했고, 결과는 '이상 없음'으로 기록되면서 철도 시설의 이상 유무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허술했다.

당시 철도시설공단이 아예 입회 기관인 코레일을 부르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X 강릉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첫 번째 한쪽 선으로 (연동 검사) 할 때는 저희가 입회를 했으나, 두 번째 할 때는 입회가 안 됐다.(철도시설공단이) 안 불러서 그렇다"고 말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코레일을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고조사 위원회가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고만 밝히고 있다.

지난 1년간 강릉선 KTX 열차는 철도 시설을 최종 확인하는 관련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셈이다.

사고조사 위원회의 철저한 조사와 결과에 따른 관계자 징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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