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리그2 ‘참가’ 확정 공식발표…경찰대학, 잔류선수 신분 보장

존폐위기에 놓였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기사회생하면서 2019 시즌에도 K리그2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K리그2 우승 당시 환호하는 선수들 모습. [아산무궁화축구단 제공]

존폐위기에 놓였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기사회생하면서 내년에도 K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경찰대학이 잔류선수들의 신원을 보장해주고, 아산시의회도 삭감예산안을 보류하면서 최종적으로 K리그2 잔류가 가능해진 것.

21일 아산시와 무궁화축구단은 ‘2019 시즌 K리그2’ 참가를 공식화 했다. 이로써 무궁화축구단은 일단 폐지의 위기에서 한 숨 돌리게 됐다.

축구단 측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찰대학이 잔류선수 14명을 전역 때까지 무궁화축구단 소속 선수로 지원하겠다는 의사와 아산시와의 협약기관 연장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로써 무궁화축구단은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2 참가자격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0일 안에 참가신청을 할 수 있었다.

무궁화축구단은 갑작스러운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으로 승격 자격 박탈과 더불어 리그 참가까지 불투명해지면서 회생을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연맹과 아산시와의 협의를 가졌다. 하지만 대안으로 거론됐던 도민구단 전환이 무산되는 등 시간이 지남에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아산시의회는 지난 12일 축구단 지원예산을 전년도(19억 5000만 원) 대비 75%나 삭감된 5억 원의로 심의 의결하면서 회생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시의회는 경찰대학의 공문이 전달됨에 따라 삭감 예산안을 부결키로 했고, 시에 예산안을 재편성할 것을 요구했다. 시는 삭감된 14억 5000만 원을 내년 초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구단 측은 이미 다수의 후원사로부터 2019시즌 후원금 증액 약속을 받은 상태로, 후원사 추가 영업 및 보조금 추가 확보를 통해 삭감된 예산의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무궁화축구단 박성관 대표이사는 “이번 결정 배경에는 U-18 유소년 학생 선수들에 대한 구제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시즌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시, 시의회, 시민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믿어 주신 만큼 앞으로도 2020년 시민구단 전환 등의 목표를 갖고 아산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현 아산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 머리는 그만이라고 하는데 가슴은 계속 가자고 보챘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던 어린 학생들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번 아시안컵 국가대표에 발탁된 주세종 선수를 비롯해 14명의 의경 선수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시민 여러분도 어렵게 회생한 구단에게 더 많은 격려와 힘찬 응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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