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 중단 예고에 반발..."교육청 편파행정 중단해야"

장기간 학사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의 내홍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6일 복직을 시도하고 있는 교직원들이 대전교육청의 편파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br>
최근 학사파행을 겪은 '대전예지중고등학교'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복직을 시도하고 있는 교직원들이 대전교육청의 편파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학생들과의 마찰로 복직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전 예지중고 교직원들이 대전교육청의 편파행정을 고발하고 나섰다.

예지재단 임시이사회로부터 부당해고 됐던 교사 6명, 행정직원 1명을 비롯해 재학생, 졸업생으로 구성된 '예지사태 피해자 모임'은 26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뗏법이 벌어지면 무조건 들어주는 교육청의 편파적인 부당행정 행위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관의 힘에 눌려 정당한 민원까지 묵살당하며 가슴을 쳐야만 했다"고 말했다.

부당해고 된 교직원 7명이 본인들과 예지중고 총학생회의 요구에 대한 교육청의 상반된 태도를 두고 불만을 터뜨린 것.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들의 진상조사, 부당해고에 대한 방문 민원과 특감 요청에 대해 교육청은 외면·무시·묵살로 일관해 왔다"며 "반면 교육청은 총학생회가 포함된 정추위(예지정상추진위원회)측의 요구는 수용해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과거 20명의 정추위 소속원들이 민원을 신청했을 때 교육청은 특감을 실시했고, 총학생회가 평생학력 인정학교의 시립화를 요구하며 시청 점검농성을 하고 난 후에는 시장과 교육감이 시립학교 설립을 발표하는 등 편파성이 짙다는 주장이다.

이에 더해 지난 19일과 20일 이틀간 총학생회가 교육청 3층을 점거해 농성이 벌이던 중 교육청이 예지재단에 보낸 '신입생 입학 중단'에 관한 예고 공문도 문제 삼고 있다. 앞으로도 학사파행이 계속되면 신입생 입학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들은 당시 이틀 간 시교육청에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 ▲예지재단 승인 취소 ▲재단 지위 승계 당시 금품 수수 관련 수사 요구 ▲정상적 수업 어려움으로 인한 대체 강의장소 4가지를 요구하며 부교육감실 앞을 점거해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 중단에 대한 예고 공문을 보낸 시점은 공교롭게도 농성 때와 겹친 것"이라며 "계속되는 양측의 첨예한 대립에 대해 교육청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 수 없으며 가운데에서 중재의 역할만 할 뿐"이라고 밝혔다.

예지중고 총학생회 관계자는 "농성을 멈춘 것은 교육청의 예고 공문 때문이 아니라 재단 승인취소 관련 교육청측의 법적자문을 오는 28일 받기로 해서다"라며 "막말과 욕설을 일삼는 교사들에게 수업받을 수는 없다. 이제 더는 공부할 수 없는 이 학교의 신입생 모집을 중지시키고 학력 인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교직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대전교육청과 예지재단간 행정소송 1심에서 재단이 패소하자 이들은 6명의 임시이사로 구성된 예지재단 임시이사회로부터 그해 3월 24일 사실상 해고됐다. 이후 이들은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지난 5월부로 복직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복직은 학생들이 거부하는 가운데 교장 등의 반대로 무산돼 왔다. 이에 따라 이들은 법원에 부당해고교직원 복직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지난 11월 법원에서 승소해 이번 달부터 출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들의 출근을 저지하는 상황 속에 양측의 험한 말이 오고가며 신체 마찰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10월경 졸업생, 재학생들과 함께 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구했지만 거절됐다.

이들은 "노동위원회와 법원까지 우리들이 복직하도록 판결을 내렸지만 학생들의 거부 등을 이유로 교장이 복직을 막고 있다"며 "우리가 출근하는 게 싫다는 이유로 수업거부를 하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할만한 사유인가. 교육청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교육청은 휴직 직원의 복직 등 인사권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2주 전 교직원들의 출근 시도에 등교를 거부해왔던 총학생회는 26일부로 학사파행을 끝내고 수업재개에 들어간 상태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