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협위원장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차관급)이 27일 8개월 전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대전 출신인 최연해 의원 등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박 실장의 지난 3월 제기된 불륜 의혹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26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여성의원님들의 (26일 촉구 회견의) 말씀을 유념하겠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라는 제목만 보면 그러실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너무나 고통스럽게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문제다. 검사의 결정문 한 장만 읽어보셔도 이런 말씀은 안 하셨으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여성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불륜 의혹을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원 A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박 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박실장의 페이스북켑처. 연합뉴스켑처]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여성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불륜 의혹을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원 A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박 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박실장의 페이스북켑처. 연합뉴스켑처]

박 실장은 "저는 이번 논란으로 엄청난 정치적·경제적 상처를 입었다. 정치 공세에 앞서 한 개인의 삶을 존중해 달라"라고 피력했다.

앞서 송희경, 윤종필, 신보라, 최연혜, 전희경, 김순례, 김현아, 한국당 국회 여가부 의원들은 지난 6.13 지방 선거 당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 후보자가 불륜 의혹 상대에게 공주시의원 공천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A씨의 검찰 무혐의 처분을 이유로 들어 박 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 여가위 간사인 송희경 의원(54·비례대표)은 지난 26일 오후 한국당 여성의원들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실장의 공직자로서의 사과와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라며 "부적절한 관계 의혹으로 국민의 불신을 사는 인사가 신성한 국회를 지키는 건 온당치 못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후보로 출마를 선언하는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사진=박수현실장 페이스북 켑처]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후보로 출마를 선언하는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사진=박수현실장 페이스북 켑처]

송 의원 등은 "검찰은 박수현 실장의 불륜 의혹과 지방선거 공천 의혹을 폭로했던 더불어민주당 당원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라며 "A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실장이 공주시의원인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고 이 비례대표의 부적절한 공천을 줬다고 폭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실장은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오 씨는 이 3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우리 사회를 강타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국회에서도 대오 각성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그런데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서 올바른 성 의식과 도덕적 삶을 살며 국회를 대변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부적절한 관계의 중심이 되는 건 있을 수 없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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