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아산, 당진 등…민주노총 노동부에 철저한 조사 촉구

충남지역에서 잇따라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직원 고 김용균(24)씨의 사망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충남지역에서 잇따라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13분께 예당일반산업단지 내 (주)진일테크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러시아 국적 근로자 A(29)씨가 제품을 이송시키는 설비와 기둥 사이에 끼여 숨졌다. 그는 이 회사 정규직으로, 러시아 국적 동포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오후 8시 40분께에는 아산시 둔포면에 위치한 동원F&B 아산공장에서도 근로자 B(44)씨가 산업용 로봇에 협착 돼 목숨을 잃었다. B씨는 이 회사 정규직 직원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해당 작업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를 내렸으며,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현장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충남 당진의 알테크노메탈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고 투병 중이던 노동자도 이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라 세 명이나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는 성명을 통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김용균 동지의 죽음이 잊히기도 전에 또 다시 3명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목도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산재사망사고를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을 방문해 3명의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철저한 사고조사와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전면 작업중지가 내려졌는데 태안화력발전소에는 전면작업중지가 내려지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정부의 원칙이 상대에 따라 시시때때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사업장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모든 작업을 중지하겠다고 했고,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사망사고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지켜지지 않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스스로 세운 원칙을 짓밟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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