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의 자해 흉터,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팔뚝의 자해 흉터,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9.01.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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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꿈그린 센터’ 학생 치유 프로그램 효과 톡톡
충남도교육청에서 2014년도부터 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꿈그린 센터’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충남도교육청 제공]

“부모님이 좋아하세요. 제 생활이 달라졌대요. 규칙적이고 대화도 잘하고, 표정도 밝아지고, 이젠 자해하지 않아요. 팔뚝에 있는 흉터가 빨리 없어지길 바래요.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말하는 것이요. ‘이건 못하겠지’라는 생각이 ‘잘 할 거야’로 바뀌면서 요리 자격증도 따고, 친구들과 싸우게 되면 먼저 사과하게 됐고, 이젠 엄마와도 거의 싸우지 않아요. 성적도 9등급에서 6등급으로 올랐구요...”

충남도교육청에서 2014년도부터 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꿈그린 센터’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이다.

꿈그린 센터는 각종 폭력과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을 충남교육청에서는 운영하는 치유 프로그램이다.

매년 7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갔으며 각종 폭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노출돼 두려움이나 불안 등의 정서장애를 가진 학생과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거나, 환청, 환시까지 동반되는 증상까지 경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주간 기숙형으로 운영한다.

그동안 학생들의 정서순화에 도움을 주는 다양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들의 정상생활 복귀에 톡톡한 역할을 해왔다.

프로그램의 효과는 입소한 아이들의 잠자는 모습 변화를 통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초기 아이들의 잠자는 모습은 불안한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잠에 들었어도 우는 꿈을 꾸는 아이, 밤새도록 누군가와 싸우는 아이,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 아이 등이 대부분이다.

또 꿈속에서 소리 지르거나 무엇이 보인다고 무서워하는 아이,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안절부절 못하며 밤을 새는 아이, 이를 뿌드득 뿌드득 가는 아이 등 제각각 심리적 상처로 인해 제대로 잠을 못 이루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2주간의 합숙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편안한 모습 변하며 잠자리에서도 쌔근쌔근 조용한 밤을 보낸다.

이곳에 의뢰된 아이들은 심리적 외상으로 인해 자존감이 매우 떨어져 있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성취동기 또한 낮은 상태이므로 이 아이들에게 힘을 가질 수 있는 활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매일 먹어야 하는 식사는 24시간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식단을 짜고 정성을 다해 조리한 음식을 친구들과 함께 먹을 때 느끼는 감동, 체육관에서의 호신술은 ‘내가 나를 지킨다’는 당당함, 힘들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는 산행, 우체국에서 우편물 분리 봉사활동은 책임감을 갖게 한다. 

내면의 축적된 외상을 외현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훌훌 털어내는 드라마 치료 작업, 저녁을 먹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수행하는 미션활동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성찰해 가슴 속 깊숙이 감동이 전해지는 소중한 전환학습의 시간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지금까지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진지하게 삶의 가치를 고민하고 깨우치는 모습으로 변화된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들의 학교로 복귀했을 때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내적동기를 유발하고 행동변화를 유도해 자기를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도교육청 조기성 체육인성건강과장은 “매년 70여명의 아이들이 꿈을 그리는 희망의 날갯짓을 하며 학교로 복귀해 적응력을 발휘하면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볼 때 뿌듯함을 느끼며 2019년도에는 센터 운영에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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