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9명은 수입 쇠고기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쇠고기 구매 이유를 물은 결과 국내산은 ‘맛’, 수입산은 ‘가격’이라는 답이 우세했다.
5일 한국소비자원(원장 대행 김재중)에 따르면은 최근 수입 쇠고기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대전·세종 등 전국 광역·특별시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수입 쇠고기 소비 경험 및 인식, 가격 변동 실태' 등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97.3%(973명)가 '향후 수입 쇠고기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에는 '현재와 비슷한 규모로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응답자가 73.6%(736명)이였고,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응답자가 23.7%(237명)이었다.
수입 쇠고기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한우 산업의 근본적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입 쇠고기를 주로 사는 소비자 471명에게 구매 이유를 물었더니 ‘가격’ 때문이라는 응답이 88.7%(418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맛(8.3%)’ ‘원산지(1.5%)’ ‘안전성(0.8%)’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국내산 쇠고기를 주로 구입하는 소비자(223명) 가운데 33.6%(75명)는 구매 이유로 ‘맛’을 꼽았다. 이어 ‘원산지(27.8%)’ ‘안전성(26.0%)’ ‘가격(11.2%)’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수입 쇠고기에 대한 응답자의 가격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3.84점으로, 맛(3.70점)과 안전성(3.52점)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수입 쇠고기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우의 가격 경쟁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가별 수입 쇠고기의 만족도를 비교한 결과 ‘맛’, ‘가격’ 등에서 모두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높았다.
수입쇠고기의 원산지별로는▲호주산 소비 경험률 61.7%(617명)▲미국산 소비 경험률 30.7%(307명) 등 호주와 미국산이 전체의 92.4%(924명)를 차지했다.
이 밖에 ▲뉴질랜드산(5.5%, 55명)▲캐나다산(2.1%, 2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산지별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가격’ 측면에서 미국산 소비 경험자의 만족도가 3.90점으로 호주산(3.83점)보다 높았고▲‘맛’에서도 미국산 소비 경험자 만족도(3.76점)가 호주산(3.70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외국산의 시장 점유율은 2013년 49.8%, 2014년 51.9%, 2015년 54.0%, 2016년 61.1%로 점차 높아졌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소비 기반 붕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는 한우 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쇠고기 쪽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