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캠퍼스 의료공과대 1층 로비 설치, 16일까지 운영…적막 속 애도 발길

14일 오전 10시 42분 건양대 대전 캠퍼스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고인들 앞에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러 캄보디아로 떠났다 숨진 두 명의 건양대 학생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대전 서구 건양대 의료공과대학 1층 로비에 설치되면서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전 <충청헤럴드>가 방문한 분향소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 조문객들의 방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분향소는 의료공과대 학과사무실 옆으로 개방된 공간에 세워져 있어 이곳을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과 통화 목소리 등 주변 소음에 취약한 상황.  그럼에도 학생과 교직원 등이 숨죽여 이동하며 적막이 깨지지 않고 있다.

조문객들은 고인들의 사진 앞을 지날때면 고개를 숙인채 걸으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또 고인들의 사진 앞에는 편지, 핫팩, 초코우유, 과자 등 지인들의 마음이 담긴 물건들이 놓여있다.  

조문객들이 남기고 간 꽃다발, 초코우유, 편지, 핫팩 등이 분향단 위에 놓여있다.

학교 측은 지난 12일 분향소를 설치했다. 총학생회 등 학생 대표와 학생들은 빈소를 찾아 헌화·분향을 하는 등 고인들을 위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건양대 응급구조학과에 재학중인 최 모(21)씨는 "봉사활동을 하러 나갔다가 이런 일을 당한 고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안타깝다"며 "이런 일이 우리학교에서 발생해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해외봉사활동을 나갈 예정인데, 이번 일로 주변에서 걱정된다며 나가지 말라고 말리고 있다"면서도 "봉사를 하러 갔다 또 다시 슬픈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출국 전 예방접종과 현지 음식 먹는 부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분향소는 16일까지 아침 9시~저녁 9시까지 운영된다.

건양대 학생들의 이름이 채운 방명록 한 쪽. 학생들이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고인들의 사인을 명확히 규명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국내로 시신 인도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건양대 의료공과대학 학생 16명과 교수 2명, 직원 1명 등 해외 봉사단은 현지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을 제작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6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이후 8일 오전 학생 2명이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9일 오후와 10일 오전 각각 숨졌다.

현지 병원으로부터 받은 학생들의 사인은 각각 심장마비와 폐렴 및 패혈성 쇼크로 인한 심정지였다.

대학 측은 학생들을 급성 사망에 이르게 한 점 등으로 미뤄 감염성 질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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