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식당서 전현직 시·도의원 20여 명 만나…사실상 총선 출마선언

이완구(68)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충남 천안서 가진 '번개 회동'에서 사실상 출마 선언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68)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충남 정치1번지’ 천안을 찾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직접적인 출마선언은 아니었지만 ‘충청대망론’을 언급하며 정계복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을 다시 불지피겠다. 그러려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 자신을 4년 간의 공백에 빠지게 했던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억울하다. 절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비타500 박스를) 왜곡 보도한 경향신문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정가의 최대 관심사인 총선 출마지역에 대해서는 “대전과 세종, 그리고 충남 천안과 홍성·예산 등 후보지역은 여러 곳”이라며 “더 깊게 생각해서 추후 출마지역을 밝히겠다”고 확답을 미뤘다.

대전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 때 이 전 총리가 서구을 선거구로 출마하려다 건강상의 이유로 포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키고 있는 세종은 보수진영의 험지로 꼽히지만, 인구 급증으로 내년 총선에 선거구 증설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중량감을 봤을 땐, 새 선거구에서 당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충남 천안갑과 홍성·예산은 각각 길환영 전 KBS사장, 홍문표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물러나 공석인 상황. 이를 두고 이 전 총리 출마를 위한 물밑작업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두 지역 모두 이 전 총리의 지지도는 상당하다.

이 관계자는 “얼굴 살이 빠진 것 같아 건강을 물어본 사람이 있었는데, (이 전 총리가) 전혀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아직도 엄청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가 살아있는 정치인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오는 29일 충남 천안시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리는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기념 신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완사모 회원 2만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전 총리가 공식적으로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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