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특위 자질·경영능력 검증…최초 부적격 판정, 인사반영 여부 촉각

29일 열린 충남도의회 공주의료원장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모습. 이날 인사청문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부적격 판정이 나왔다.

충남도의회가 기관장 인사청문 도입 이후 최초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그동안 청문회를 거친 후보자들이 모두 그대로 임용된 상황에서 이번 부적격 판정이 인사결정에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도의회는 공주의료원장 인사청문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연·천안7)를 열고 유상주 공주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으로 의결했다.

공주의료원은 장례식장 부정사건에 내부 직원이 연루되어 수사기관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고, 만성적인 간호 인력 부족과 경상수지 적자로 재정 건전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조직 운영 문제가 누적된 상황.

이번 인사청문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조직관리와 인력 운영 및 경영개선을 중심으로 검증했다.

하지만 인사청문위원들은 유 후보자가 산적한 조직운영 현안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이 미흡하고 각종 의문 등에 적절하게 소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 후보자가 서산의료원에 재직 시 부적정하게 직원을 채용하다 감사에 적발된 사실이 논란이 됐다.

김영권 위원(민주, 아산1)에 따르면, 유 후보는 지난 2017년 7월 서산의료원이 정규직 사무원 2명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고에 인원을 확정하지 않았고, 1순위와 4순위를 최종 합격시켜 도 감사위원회에 적발됐다.

김 위원은 “의료원장 응모자격 6호에는 ‘병원행정 또는 종합병원 경영 유경험자 등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라고 명시돼있다”며 “의료원이 비리의 온상이 돼선 안 된다.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 당시 언론에 큰 비판을 받았다. 실무 책임자로서 과연 식견과 능력이 탁월한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연 위원장은 “공주의료원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조직·경영 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인근 지역의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면에서도 의료원은 지역민의 공공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함과 동시에 경영적인 합리성을 추구해야 하는 등 공공성과 경제성의 대척점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을 감안해 한층 섬세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하게 검증했다. 위원들의 장시간 청문에 의한 결과니, 부적합에 대해 양지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의회의 의료원장 인사청문은 서산·천안·공주의료원에 대해 실시했으며, 오는 8월에 임기가 종료되는 홍성의료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후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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