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네이밍 응모작 공개요청 '묵묵부답'…"대부분 'FTA·통상' 사용"해명, 거짓의혹

29일 김 씨가 공개한 정보공개 화면 일부. 이날 기준으로 처리마감일인 31일을 이틀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담당자는 "사안이 복잡하다. 처리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자료사진=김 씨 제공]

SNS네이밍 공모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본보 18일자 <산자부 SNS 네이밍 공모, '궁색한' 심사 기준> 보도)을 빚었던 산업통상자원부가 사후 민원에도 불투명한 대응을 보이며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30일 산자부 공모에 참가했던 김모(32)씨에 따르면, 산자부는 지난 18일 김 씨가 정보공개포털에 제기한 응모작 공개요청에 30일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산자부는 지난해 11월 SNS페이지 네이밍 공모전에서 ‘FTA’와 ‘통상’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기준을 제시해놓고, 정작 직접적으로 사용한 일부 응모작들을 아이디어상에 선정해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김 씨가 불만을 제기하자 산자부는 “참가자 대부분이 ‘FTA 및 통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네이밍으로 응모해 심사에 고민이 많았다”고 해명했고, 이에 김 씨는 해당 응모작에 대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게 됐다.

지난해 11월 김 씨의 질문에 대한 산자부측의 답변 내용.[자료사진=해당 페이지 캡처]

산자부의 ‘대부분’이라는 해명이 거짓이라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당초 선정됐던 수상작 21개와 김 씨의 지적 이후 산자부가 사과의 뜻을 전하며 뽑은 10개(두 개 단어 미포함)의 추가 수상작까지 총 31개가 수상했다. 이중 두 단어가 포함된 응모작은 4건에 불과하다.

만약 산자부가 해명대로 ‘대부분’의 응모작이 두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면, 수상명단에 포함된 4개 이외의 응모작을 공개했겠지만 그렇지 않고 지금껏 답변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산자부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고, 두 단어를 사용한 4개의 응모작이 당선작에 포함된 공개할 수 없는 ‘불공정한 배경’이 의심되고 있는 이유다.

지난 16일 산자부가 페이지에 게시했던 이전 대표사진(왼쪽)과 이후 지난 25일 새롭게 올린 사진.[자료사진=해당 페이지 캡처]

산자부 담당자는 “사안이 복잡해서 담당자가 계속 검토를 하고 있다. 답변이 바로 안 되고 있다. 기다려주셔야 할 거 같다”며 “(처리마감일인) 31일까지 답변을 해야 한다. 다만 추가검토가 필요할 경우에는 (처리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전체 응모작을 쉽사리 공개하지 못 하고 있는 산자부의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게 복잡한 사안이냐”며 “산자부의 해명이 거짓말이었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는 단계다. 산자부가 검토기간을 연장한다면 이를 시인하는 꼴”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충청헤럴드> 보도 이후 산자부는 지난 25일 해당 SNS 대표사진을 수정했다. 현재 이전 대표사진은 페이지에서 볼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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