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성 물질 대거 검출…방화 가능성 무게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충남 천안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나 일가족 4명 중 3명이 죽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천안동남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 41분께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의 3층짜리 다가구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26분 만에 진화됐지만 홍모(72)씨와 그의 아내(66), 딸(40)이 목숨을 잃었다. 또 연기를 마신 홍 씨의 아들(36)은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 중이다.

숨진 세 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발견될 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애인인 딸은 시설에서 생활하다 설 연휴에 귀가했다가 변을 당했으며, 아들은 베란다에서 연기를 마시고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세한 화제원인을 조사 중이다. 1차 현장 감식 결과 거실과 현관 등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겨져 있던 생수병 여러 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페트병을 수거해 정밀 감식 중이며 국과수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장주변 탐문 및 CCTV 수사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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