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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AG 공동유치’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충청권 AG 공동유치’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 [충청헤럴드=박성원 기자]
  • 승인 2019.02.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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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제대회 유치에 따른 재정부담 우려…선명한 대안으로 시민 공감 끌어내야
허태정 대전시장이 7일 충청권 4개 시도 '2030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을 위한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7일 충청권 4개 시도 '2030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을 위한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7일 ‘2030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합의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이를 현실화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수 조원 규모의 재정부담을 어떻게 풀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해 천문학적인 세금이 투입된다. 유치 후에도 경기장 관리 등에 수백억 대 혈세가 들어간다.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인천시는 경기장 건립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지방채를 발행했다. 대회가 끝난 현재도 경기장 유지를 위해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쏟아 붓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른 강원도 역시 경기장 건설 등에 이미 1조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고 사후 운영에도 심각한 수준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발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개최를 통한 ‘저비용·고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스포츠 인프라를 이용해 신규 경기장 건설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7일 충청권 4개 시·도 ‘2030 아시안게임 유치’ 협약식 이후 언론 브리핑에서 “대전의 경우 용운 국제수영장과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4개 시·도에 15개 구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운영을 위해) 17개 경기장을 신축해야하는데, 1조 2500억(지방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4개 시·도가 평균 3500억~4000억 원을 부담하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유치가 확정되면 매년 300억~400억 원씩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국제대회 유치 시 정부가 건축비와 토지매입비 비용의 30%를, 사회간접자본(도로 등) 사업에 50%까지 지원해준다”며 “인천의 경우 당시 사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없었다. 그래서 2조 원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7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7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반면, 이와 상반된 논리도 피고 있다. 한 국장은 “대전에는 스포츠마케팅을 위한 인프라 자체가 없다. 아시안게임 유치가 기회로 작용할 수 도 있다”며 “국제 대회 유치에 적극 활용하거나, 생활스포츠 시설로 전환할 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상당한 스포츠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저비용’ 개최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한쪽으로는 열악한 인프라를 이번 대회로 보충할 수 있다는 것.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대회 유치 후 신축 경기장의 사후 활용문제에 대해서는 “스포츠마케팅 전략을 잘 짜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떨치긴 부족해 보인다.

민선6기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2017년 대전시 단독의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하다 시민단체 등 거센 반대여론에 포기한 바 있다. 또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지난해 충북도가 제안한 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에 대해 재정부담을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방정부의 국제행사 유치는 선명한 재정계획이 없을 경우 막대한 부담을 초래한다.

이밖에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도 넘어야 한다. 대구·경북이 지난해 초부터 유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원희룡 제주지사도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IOC가 복수국가 복수도시 개최를 선호하고 있다. 충청권 공동개최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한 국장은 “서울을 포함해 6개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충청권만 국제 대회 유치가 없었다. 또 지난해 정부 지원 17개 대회 중 충청권 유치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유치를 주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불안요소의 해소 방안이 마련돼야 4개 시·도지사의 구상대로 ‘2030년 아시안게임’의 공동유치가 충청권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하루빨리 구체적인 계획을 볼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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