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복선전철 내년부터 본격화… 충남 국비 5조 8천 104억 확보=장항선 복선전철 건설과 평택·당진항 진입도로 개설,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 연결 등 충남 지역 현안이 내년 정부예산에 대거 반영됐다.

평택·당진항 진입도로 조감도 [사진=연합뉴스]
평택·당진항 진입도로 조감도 [사진=연합뉴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8 정부예산' 가운데 도가 확보한 내년 예산은 국가 시행 1조 9천 979억 원, 지방 시행 3조 8천 125억 원 등 모두 5조 8천 1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예산 5조 3천 108억 원보다 9.4%(4천996억 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반영된 신규 사업만 60건(총 사업비 3조 4천 902억 원)에 달해 정당을 초월해 국비 확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평택·당진항 진입도로 건설사업(3.1㎞, 2천 235억 원)의 경우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내년도 사업비 10억 원이 우선 반영됐다.

장항선 복선전철(118.6km, 7천 915억 원)도 지난달 30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기본 계획비 50억 원이 포함됐다.

충남 아산 신창과 전북 익산 대야를 잇는 장항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충남과 수도권·주요 도시를 1시간 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선전철은 내년에 착공해 2022년 완공, 개통된다.

2015년 9월에 항공 촬영한 정부세종청사 [사진=연합뉴스]
2015년 9월에 항공 촬영한 정부세종청사 [사진=연합뉴스]

이 밖에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사전 타당성(3억)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사전 타당성(1억) ▲호남선 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전 타당성(1억) ▲삽교역사 사전 타당성(5억) ▲당진∼아산 고속도로 타당성(5억) 등 충남 지역 신규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대부분 반영됐다.

분야별로 보면 SOC 사업이 2조 615억 원으로 가장 많고 연구개발(R&D) 사업 1천 531억 원, 농림해양 5천 514억 원, 환경 4천 119억 원, 교육문화관광 1천 593억 원, 보건복지 1조 6천 646억 원 등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SOC 분야에는 계속 사업으로 서해선 복선 7천 153억 원, 당진∼천안 고속도로 772억 원, 대산∼당진 고속도로 11억 원, 천안∼청주공항 복선 20억 원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서산 대산공단의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 연결 사업 160억 원, 천안·아산KTX 역세권 지식산업센터 건립 10억 원, 국립서해안 기후대기센터 신축 설계비 2억 원, 옛 도청사 국가매입 계약금 80억 원 등 지역 숙원사업들이 반영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가 SOC와 R&D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게 돼 민선 7기를 앞두고 큰 동력을 얻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철모 도기획조정실장은 "연초부터 지휘부를 주축으로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중앙부처를 방문해 협조를 당부하고 국회의원 초청 정책 간담회 등을 잇따라 열어 지역 현안을 건의한 덕분에 많은 국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정부세종청사 신축비 120억 확보…부처 추가 이전 속도=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위한 정부세종청사 신축 사업비가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내년 예산이 2천 910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6일 밝혔다.

규모가 큰 사업이 조금씩 마무리되면서 올해 3천 125억 원보다는 6.9% 줄었으나, 당초 정부안 2천 817억 원보다는 93억 원이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추가 이전 기관 청사 건립비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전하게 됐지만, 현재 정부세종청사 내에 마땅한 입주 용지를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신청사 입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우선 120억 원이 반영됐다.

외국 대학 설립 준비, 조치원 우회 도로와 회덕 나들목 연결도로 건설, 청소년 복지시설(창의진로교육원)과 나성동(2-4 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 등도 포함됐다.

사업 규모 조정이나 관계기관 협의 지연 등으로 쟁점 사업화한 아트센터(157억 원)와 국립박물관단지(56억 원) 관련 예산도 반영됐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충북 오송∼청주공항 연결도로 등의 사업 예산 94억 원이 추가로 들어가 도시건설 일정 추진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행복청은 전망했다.

청사 방문객 편의 증진을 위한 복합 편의 시설 건립비(311억 원)나 선관위·세무서·경찰서 청사 건설비(189억 원) 역시 확보했다.

이원재 행복청장은 "정부 지출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전체 사업비가 다소 감소했으나, 중요한 신규 사업 추진이나 장기 지연 사업 활로 마련에 힘이 붙게 됐다"며 "예산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지속적인 신규 사업 발굴로 행복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물꼬'… 충북 국비 5조 1천 434억 확보=충북의 숙원사업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사업 추진의 단초가 마련됐다. 이시종 지사는 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에서 확정한 내년도 정부 예산에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구간 설계비 20억 원이 반영됐다"며 "이 예산은 남이∼호법 전 구간 착공의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지사는 "타당성 재조사에서 편익 대비 경제성이 1.02를 기록한 서청주∼증평 구간을 우선 착공한 뒤 나머지 구간도 다시 타당성 조사를 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충북도 국비예산확보를 설명하는 이시종 충북지사(사진=연합뉴스)
내년 충북도 국비 예산 확보를 설명하는 이시종 충북지사 [사진=연합뉴스]

예산이 확보된 구간은 내년에 기본·실시 설계를 거쳐 2019년에 착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2008년 정부 사업으로 확정됐으나 이명박 정부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따라 보류됐다가 10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국회에서 의결된 충북 관련 국비는 총 5조 1천 43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 897억 원이 증가했다.

특히 청주공항 주기장 확장 및 계류장 신설(50억 원), 오송∼청주공항 연결도로 건설(281억 원), 중부내륙선(이천∼충주∼문경) 철도 건설(2천876억 원), 충청내륙고속화도로(1∼3공구)건설(899억 원) 등의 국비는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증액되거나 새로 확보됐다.

또 내년 충북 국비 사업은 의약·바이오 분야에 첨단 동물 모델 평가동 건립(2억 원), 의료기기센터 GLP시험시설 구축(30억 원), 국가 병원체자원은행 건립(10억 원), 의약품 품질분석 지원센터 구축(16억 6천만 원) 등이 있다.

문화·관광·체육 분야에서는 한국 무예진흥원 설립(2억 원),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사업운영(5억 원),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5억 원) 등이 국비 지원사업으로 포함됐다.

농림·환경 분야의 충북 중북부 수계 광역화 사업(3억 원), 충주 산양삼 종자관리센터 조성(1억 5천만 원), 제천 왕암동 폐기물 매립장 안정화 사업(19억 3천만 원) 등은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사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충북 역점 사업 예산을 대폭 확보했다"며 "내년에 185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충북 경제 4% 실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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