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4일 대전서 ‘자유한국당 제3차 정당대회 및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
김진태 “우파 세대교체” vs 오세훈 “탈 박근혜” vs 황교안 “총선승리 정권교체”

14일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첫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왼쪽부터)김진태, 오세훈, 황교안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대전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첫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왼쪽부터)김진태, 오세훈, 황교안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14일 내년 총선 앞승을 위해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당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날 한국당은 제3차 전당대회 첫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대전시 한밭종합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개최했다.

당대표 후보자 연설에서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김진태 후보는 자신의 투쟁력을 내세우며 우파정치의 ‘세대교체’ 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촛불에 놀라 도망갈 때 당을 지킨 사람, 북풍한설에 여러분과 손을 잡고 끝까지 싸운 사람이 누구냐”며 “저를 당대표에 선출해 끝까지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는 문재인 정부 촛불 100대 입법 대부분을 막았고, 수백 조 선심성 예산도 거의 다 막았다. 하지만 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는커녕 법사위에서 쫒겨났다. 이래서야 제대로 된 당이라 할 수 있느냐. 이번에야말로 세대교체 혁명을 화끈하게 해보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 되면 애국세력과 힘을 모아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싸우겠다. 그럼 한국당은 비로소 확실한 우파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김진태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단에 오르기 전 나란히 앉아 있는 세 후보.

연단에 오르자마자 큰절로 인사한 오세훈 후보는 자신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총선 승리를 견인할 최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여당이 얘기하는 20년 장기집권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며 “1000만 서울시민의 생계를 책임져본 행정가이자, '오세훈법'으로 썩은 정치를 바꿨던 저만이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의 절반인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중도층 표심을 얻어야 하는데, 다른 두 후보도 훌륭하지만 수도권에서는 필패”라고 황교안·김진태 후보를 겨냥한 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우리끼리가 아니라 국민들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제가 국민의 생계를 챙기고 민생을 살피는 따뜻한 보수주의자로 반드시 승리를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년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불행했던 과거가 생각나게 하고, 박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되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불행히도 두 후보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제가 박빙 승부처 수도권과 중부권 충청 중도층을 흡수해 승리를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 천 명의 당원들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마지막 순서였던 황교안 후보는 총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황 후보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가시밭길을 지나 오늘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는 통합과 혁신으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길로 가야 한다. 저부터 겸손한 자세로 국민과 역사가 요구하는 새 정치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 폭정으로 국민들 삶은 도탄에 빠졌고,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청년과 가장들의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다”며 “자신만 옳다는 오만과 편견, 철 지난 좌파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흔들고, 안보를 무장해제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계속해서 그는 “국민들은 현 정권에 기대를 버렸다. 한국당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해 그 힘으로 정권을 찾아내야 한다. 자유우파 대통합에 이 한 몸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당 대표 경선 후보자들, 최고위원(8명)·청년최고위원(4명) 경선 후보자들은 경선 레이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자웅을 겨뤘다. 첫 레이스인 만큼 각 후보별 지지자들 수천 명이 운집, 기세 싸움을 벌였다.

한국당은 이날 충청·호남에 이어 오는 22일까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제주,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네 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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