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천 기름누출'-1] 지난해 2월 A석유판매 업체 장비서 '기름누출' 확인  
동구청, 업체 고발 및 토양정화명령 조치…"40여 년간 영업, 누출기간 추정 어려워"

대전시 시내를 관통하는 대전천. 최근 악취를 동반한 기름띠가 형성되며 시민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충청헤럴드>가 기름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전천의 현장과 원인, 그리고 관계 기관의 대응실태를 점검해 보았다. -편집자주

대전시 동구 천동 인근 대전천에서 올라오는 기름 냄새에 인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인근 가정용 석유판매 업체에서 누출 된 기름이 땅으로 스며들면서 하천으로 확산된 것. 

특히, 이 누출사고는 지난해 지역주민에 의해 적발되면서 관할당국이 해당 업체를 고발하고 토양정화 등을 명령, 현재 정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장비를 설치해 정화를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기름 냄새와 함께 이미 토양에 흡수된 기름이 하천으로 흘러 들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충청헤럴드>가 4일 해당지역을 확인해 본 결과, 하천과 인접한 보행로 옆에 설치된 정화장비가 토양에 정화 약품을 전달하고, 하천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길목에는 흡착포가 기름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A 석유판매 업체에서 설치한 것들이다.

이곳을 지나가던 김 모씨(남·62)는 “이 곳에 2년 전부터 기름 냄새가 났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기름이 하천으로 유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저렇게 흡착포 몇 개와 거름망이 놓여져 있지만, 작년엔 더 많은 거름망이 더 넓게 설치돼 있었다”고 하천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A업체에서 설치한 토양정화장치(왼쪽)과 하천 쪽과 인접한 곳에 하얗게 보이는 흡착포.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 박 모씨(여·53) 역시 “작년 초 근처로 이사를 오고 난 후 자주 이곳을 지나 다닌다”며 “누군가 (하천에) 기름을 흘려보내고 있는지는 몰라도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지역의 기름 유출사고는 지난해 2월 발생했다.

하천에서 기름냄새가 난다는 민원신고를 받고 현장점검에 나선 동구청에 의해 적발, 기름저장탱크와 주유기를 잇는 관의 일부분이 파손돼 기름이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동구청은 해당 업체를 상대로 ‘공공수역오염행위’로 고발 조치와 함께 토양정화명령을 내렸다.

동구청 관계자는 “A업체는 지난 1979년 영업소로 등록해 지난해 2월 적발된 후 폐업한 상태”라며 “기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누출됐는지 알 수 없다. 추정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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