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 원 규모 정부 지원 사업 ‘세대융합창업캠퍼스’...정부 평가서 ‘낙제’
중기부, 대전문진원 전국 8개 기관 중 유일 ‘사업단 지정 취소’... 보조금 지원 중지

최근 창업진흥원이 실시한 전국 8개 세대융합창업캠퍼스 사업 주관 기관 성과 평가에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전국 유일하게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
최근 창업진흥원이 실시한 전국 8개 세대융합창업캠퍼스 사업 주관 기관 성과 평가에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전국 유일하게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문진원)이 최근 이뤄진 정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정부 보조금 사업에서 ‘자격 상실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문진원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20억 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 ‘세대융합창업캠퍼스’를 운영했다. 이번 사업은 올해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지정 취소 처분을 받으며 올해 정부 지원이 중단된 것이다.

특히, 전국 8개 기관이 세대융합창업캠퍼스를 운영 중인데, 운영 도중 자격이 취소된 기관은 대전문진원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창업진흥원은 세대융합창업캠퍼스 사업 주관 기관을 대상으로 성과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는 인프라 및 네트워크,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우수성, 창업팀 만족도 등 5개 영역을 바탕으로 최우수, 우수, 보통, 실패 4개 등급으로 평가됐다.

<충청헤럴드>가 취재한 결과 대전문진원은 이번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실패’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2017년 ‘보통’)에 이어 연속 낙제 수준을 받은 것이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대전문진원 관계자는 “딱히 드릴말씀은 없다”며 짧게 답했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세대융합창업캠퍼스 사업은 올해까지 총 사업비 75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기술·경험·네트워크를 보유한 경험 많은 퇴직 인력과 아이디어가 풍부한 청년을 한 개의 팀으로 매칭해 창업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대전문진원을 포함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수원지속가능도시재단,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한국디자인진흥원, 영산대학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국 총 8개 주관 기관이 지정됐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과 원미연 사무관은 “자격 상실 사업단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유일하다”며 “사업비 운영을 잘못했거나 성과가 굉장히 안 좋았거나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자격상실 기관은 협약기간이 남아있더라도 바로 탈락된다. 때문에 대전문진원은 올해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 공개 요청에는 “사업자체가 경쟁사업이기 때문에 평가 결과가 공개가 되면 타 기관과 형평성이 무너진다. 전면적으로 비공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7년 이번 사업을 유치한 대전문진원 박찬종 원장은 복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창업 보육에서 사업화지원, 창업도약에 이르는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충청권 최고의 창업지원 기관으로서 역할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하지만, 정부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문진원은 사업 운영 1년을 남겨두고 전국 유일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