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꽃 정원] 보석보다 고운 제비꽃

2025-03-27     안진흥 교수
제비꽃.땅에서 올라온 꽃줄기 끝에 보라색 꽃이 핀다.양지바른 곳이면 토양을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씨를 받아서 즉시 심으면 발아율이 높다.

양지바른 돌 밑에 제비꽃이 무리 지어 피어났다.

아무리 많은 꽃이 있어도 제비꽃만큼 사랑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제비처럼 하늘로 날아갈듯한 자태와 보석보다도 고운 보라색 꽃을 누가 흉내 낼 수 있을까.

권오분 작가는 결혼식에 제비꽃으로 부케를 만들어 들었다고 한다.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자라던 열매가 익으면 하늘을 보며 세 갈래로 갈라져 황금색 씨앗이 태어나는데, 자그마한 그릇에 밥을 해놓은 것 같아 먹음직스럽다.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꽃 핀다고 하여 제비꽃이라 불린다고 한다.

예전엔 제비가 초가집 처마 밑에 진흙으로 집을 지어놓고 새끼 키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나쁜 놈이 새끼 잡아먹으러 오는 것을 쫓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제비집을 지어놓곤 했다.

둥지 속의 어린 새끼들이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볼일 보러 엉덩이를 집 밖으로 내미는 것이 재미있었다.

좀 커지면 노란 입을 둥지 밖으로 내밀며 먹이 받아먹는 것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요즘은 제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안진흥 작가 캐리커처

작가 안진흥은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했다. 

워싱턴주립대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귀국 후 포항공과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식물을 재료로 분자생물학 연구를 수행하였다. 

생산량이 증가하고 품질이 우수한 벼 품종 생산을 위하여 다양한 유전자를 발굴하고 보급하였다. 

대한민국학술원 및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