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무형의 춤

2025-09-29     노금선 시인

보이되 보이지 않고
시작도 끝도 없는 그대 
영혼의 숨결처럼 다가오는,

욕망의 날개인가 
깨달음의 메아리인가
잡히지 않기에 영원하고
형상이 없기에 
모든 형상을 품은 그대 

삶이란 한 줄기 바람의 스침
우리 안의 바람은 
무엇을 품고 불어오는가

 

[작품 해설]

바람에게 빛이 있다면 어떤 색일까? 

바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보이지 않고 맛도 형체도 없지만 우리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내 속에도 무수한 바람이 일고 있다 

원망의 바람, 질투의 바람, 의심의 바람, 때때로 불어오는 희밍의 바람 등 마음의 변화에 따라 쉼없이 불어 오는 바람이 있듯이 

어찌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한 줄기 연기처럼 사라지는 바람인지도 모른다

 

노금선 문학박사 / 시인 / 시낭송가

국제시사랑협회 이사장

'꽃멀미' 외 6권

'대전문학상' '천동문학상' '대한민국 시낭송 대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