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채록사업 이달부터 본격 시행…45년 이전 출생자 대상 ‘구술자’ 모집

충남도가 지역의 근·현대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근현대 구술채록' 사업에 착수한다. [사진=충남도 홈페이지]

충남도가 문헌으로 기록되지 않고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지역의 근·현대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는 '근현대 구술채록' 사업에 착수한다. 

근현대 구술채록은 문헌자료의 한계와 공백을 보완하고, 현대사 연구와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지역의 고령자들을 인터뷰해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이다. 

3일 도에 따르면, 4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공모를 통해 15개 시·군 지역문화원이 선정됐으며 충남도문화원연합회가 총괄운영자로 활동하게 된다.

채록주제는 시군별로 시급성을 고려해 지역별 특색 있는 주제를 선정토록 했다. 대부분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천안지역의 ‘병천순대’ 또는 ‘학화호두과자’의 탄생배경 및 변화과정(천안동남구문화원) ▲천안의 구비문학(성환읍 편, 천안서북구문화원) ▲공주 일원의 전통 향토민요(공주문화원) ▲보령 섬 지역의 역사문화(보령문화원) ▲아산시 도고면 갈티 지역의 전통 옹기문화와 생산과정 및 유래(온양문화원) ▲청양의 3·1운동, 항일운동, 후손들의 삶(청양문화원) ▲서산의 마을제 구술채록(서산문화원) ▲논산 지역의 근현대사(논산문화원) ▲당진 지역의 마을 이야기(당진문화원) 등을 다룬다.

또 ▲금산의 나룻터 이야기(금산문화원) ▲부여 지역의 무형문화재 전수자와 일제강점기 경험자의 생애(부여문화원) ▲서천 마량리 당제(서천문화원) ▲홍성의 포구 이야기(홍성문화원) ▲근현대 예산 지역의 화교의 정주여건과 활동, 예산지역 전통 민속 신앙(예산문화원) ▲태안 지역의 전통 소금문화와 생산방식(태안문화원) ▲계룡의 원주민을 통해 듣는 ‘계룡 옛이야기’(충남역사문화연구원) 등이 주요 주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달 중에는 이들 주제를 비롯해 지역의 근·현대사에 대해 이야기해줄 구술자를 모집한다.

구술자 신청자격은 지역에서 태어난 1945년 이전 출생자로, 구술자 모집은 4월 30일까지 해당 지역 운영자(문화원)에 문의하면 된다. 

도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지역 근·현대시대 역사문화의 발전상과 변천과정을 오롯이 파악하는 것은 물론, 후세에 전할 수 있어 도민의 자긍심 고취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김성균 문화정책팀장은 “지역의 어르신들이야 말로 살아있는 역사다. 더 늦기 전에 지역문화의 뿌리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작업으로서 매우 의미가 깊다”며 “도민 누구나 지역의 구술자로서 자격이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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