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이태규 "당내 민주주의 심각하게 훼손 지도부 사퇴... 탄핵도 추진"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과 이태규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벅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건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절차적 정당성 파괴를 성토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강재규 기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과 이태규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벅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건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절차적 정당성 파괴를 성토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강재규 기자)

국회가 소위 '패스트스트랙 3법' 파동에 휩싸인 가운데 키를 쥐어온 바른미래당이 이번에는 오신환 의원 사보임을 두고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등 여야 4당이 의총을 통해 공수처법 등 3개 법안에 대한 사전 합의안을 각 당별로 추인한 지 하루만인 24일, 제3당 격인 바른미래당이 분당 직전의 커다란 내홍에 직면하면서 '패스트트랙 정국'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제로' 형국에 놓이게 됐다.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각당이 의총을 통해 추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본회의에 상정하기 전에 해당 법안을 처리할 상임위원회 격인 사법개혁특위에서 지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날 의총에서도 12대 11, 가까스로 추인한 바른미래당이 마지막 키를 쥐고 있는 자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 오신환 의원을 두고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신환 의원 (사진=SNS)
오신환 의원 (사진=SNS)

오 의원은 이미 전날 의총 자리에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에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검찰 개혁법안의 신속처리 안건 지정이 난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자 바른미래당 지도부인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패스트트랙 추진파는 오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보임(해당 의원을 사임시키고 다른 의원을 보임하는 것) 하겠다는 뜻을 펼쳐보이자 반대파들이 극력 반대와 함께 손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분당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과 이태규 의원은 '패스트트랙 3법' 추진을 두고 격론을 벌이는 등 하루 종일 어수선한 이날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신환 의원 사보임을 추진하는 당 지도부를 강력히 성토하는 한편 당의 분열과 당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당 지도부의 행태는 국회 청문회 결과를 무시하고 문제투성이 인사들의 임명을 강행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무엇이 다르냐"라며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공식 약속을 준수하고 당의 절차적 민주성과 정당성을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지도부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탄핵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4당 합의와 의총 추인까지 이끌어낸 바른미래당이 정작 당 내부적으로는 분당이라고 하는 최대 위기앞에 놓이게 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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