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교조 대전지부 성명서 발표..."합당한 징계 기대"

전교조 대전지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최근 대덕구 S초등학교 교장이 전임지인 대전Y초 교감 시절부터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는 갑질 및 비위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자료사진]

[충청헤럴드=대전 허경륜 기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간식을 가져오도록 지시하고 학교 예산으로 개인 물품을 구입하는 등 교내 갑질·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전지역 초등학교 교장이 지난 4월 중순경 교육청 특별감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대전교육청 감사실은 이런 의혹을 놓고 '처분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최근 대덕구 S초등학교 교장이 전임지인 대전Y초 교감 시절부터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는 갑질 및 비위 내용을 공개했다. 시교육청의 이번 특정감사는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에 따르면, S초 교장은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간식을 종류와 양까지 정해서 가져오도록 지시하고 돌봄 교실 간식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학교 예산으로 개인물품을 구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감사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초 교장이 보건실 예산으로 찜질팩과 저주파치료기 구입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돌봄교실 예산으로는 교장실에서 사용할 티스푼·포크·수반·과도·도마 등을 구입했다는 내용도 성명서에 포함된 것. 

이 성명서에는 또 과거 Y초 교감 시절에는 친딸(고등학생)의 봉사활동을 위해 5~6학년 대상 토요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개설했다는 의혹도 기재돼 있다.

특히, 본인 친동생을 특기적성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강사로 위촉했으며, 당시 교감으로 근무하는 동안 급식비를 내지 않고 식사를 했다는 내용도 기술돼 있다.

이밖에도 전교조는 성명서를 통해 ▲물품 구매 계약 시 특정업체 강요 ▲목적사업비 부적정 사용 ▲공익근무요원·교무실무원에 대한 갑질 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전지부 관계자는 "대전교육청이 엄정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해 관련 의혹을 규명하고 그에 합당한 징계 처분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며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히 다스려, 다시는 학교현장에 이런 부당한 갑질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관계자는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S초 교장은) 보건실에 있는 건강음료 1~2상자를 거의 매주 교장실로 가져가 나중에는 보건교사가 사비로 구입해 매꿔놓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감사가 끝난 후 전직원 앞에서 사과를 했지만,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감사는 과거 S초등학교의 배구부 운영 비리의혹에 대한 학부모의 제보과정에서 해당 의혹이 제기돼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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