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행자위 행감 한때 중단…2년 전 집행잔액 그대로 제출, 허재영 총장 해명 진땀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립대의 불성실한 감사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2년 전 지적사항을 아직도 검토 중이라고 답변하는가 하면, 2017년 집행잔액 예산서를 올해 감사 자료에 그대로 제출해 감사가 중지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지난 14일 열린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선영 의원(정의당·비례)은 “도립대에서 제출한 자료 중 2017년 사업별 집행잔액과 2018년 사업별 수십 가지 세부사업 집행잔액이 십 원 단위까지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 자료를 그대로 붙여놓고 제출했다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의도성이 있는 자료제출이 아닌지 의문이 드는 만큼 이대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며 급기야 감사장을 퇴장했다.

이공휘 위원장(민주당·천안4)도 “도립대 총장이 제대로 소명하기 전까진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결국 오후 늦게 재개된 감사 자리에 참석한 허재영 총장은 “원본자료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자료 제출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허 총장이 사과와 함께 재방 방지를 약속했지만 위원들의 지적은 계속 이어졌다. 한영신 의원(민주당·천안2)은 “2017년 행감 지적사항에 대해 현재까지도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행감에 임하는 도립대의 자세가 아쉽다. 앞으로는 자료 제출 등 감사 준비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질책했다.

감사에 임하는 태도 외에도 실질적인 사업 성과에서 미진한 사항이 적발됐다.

오인환 의원(민주당·논산1)은 “도립대의 최근 5년간 졸업자 취업률을 보니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매칭사업과 맞춤형 취업지원 외에도 학교내 스터디그룹 지원,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영 의원(정의당·비례)은 “도립대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6~2019년 매년 장학금 이중수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과 이중수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충남평생교육진흥원 감사에서 오인환 의원(민주당·논산1)은 “진흥원에서 개발한 ‘충남가봐유’ 앱(App)은 개발된 지 한참 지났지만 이용자 수는 500건도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도민에게 널리 홍보하지 않은 탓도 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우 의원(민주당·보령2)도 “평생교육의 가장 효과적인 홍보방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라며 ”SNS를 통해 짧고 유익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도민에게 보내는 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제안했다.

안장헌 의원(민주당·아산4)은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근거가 마련된 만큼 진흥원이 관련 계획과 예산을 수립해 차근차근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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