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의원 시정질의서 "대전 랜드마크서 평범한 외관으로 변경"
허태정 시장 "건물 공사 과정에서 불가피한 변경"

2017년 처음 공개된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의 조감도(왼쪽)와 최종 변경된 조감도(오른쪽). (사진제공=대전시)
2017년 처음 공개된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의 조감도(왼쪽)와 최종 변경된 조감도(오른쪽). (사진제공=대전시)

[충청헤럴드 대전=박기원 기자]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건설중인 '사이언스콤플렉스'의 디자인이 세 차례나 변경된 것은 기업 편의 봐주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제255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이종호 시의원(동구 2·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5년 신세계와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민자 유치사업 실시협약 체결 당시 사업제안서에는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어느 순간 제안한 디자인이 자치를 감추고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외관으로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시는 신세계를 위해 설계 변경에 3차례나 동의해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가 신세계를 위해 적극 협조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든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시공 과정에서 설계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에 건축물의 외형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당초 8대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으로 공사를 시작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시설 규모를 고려해 엘리베이터 수를 두 배 넘게 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타원형의 외관을 고집할 경우 공간 활용도가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어 건물 디자인을 수정했다는 것.

허 시장은 "사이언스콤플렉스에 입점 예정인 5성급에 준하는 호텔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디자인 변경은 어쩔 수 없었다"며 “기업의 편의를 봐주었다기 보다는 시가 시공사에 안전, 활용성에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설계 변경”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2021년 8월 완공 예정인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높이 193m에 지상 43층, 지하 5층(연면적 27만1천336㎡)의 신개념 복합 생활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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