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18·평촌고)이 아시아 최초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여세를 몰아 남자추월에서도 큰 일을 낼 것 같다.

김민석은 13일 저녁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빙속 남자 1,500m에서 1분 44초93의 기록으로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1분 44초01), 파트릭 루스트(네덜란드·1분 44초86)에 이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13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김민석이 역주하고 있다. 김민석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김민석이 역주하고 있다. 김민석은 1분 44초9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빙속 괴물로 통하는 김민석이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략 종목 중 하나인 남자 팀추월에서도 김민석이 일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휩싸여 있다.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김민석이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의 첫 번째 레이스부터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침에 따라 벌써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김민석은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1,500m에 이어 오는 18~21일 열리는 남자 팀추월에 출전한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대들보인 이승훈(대한항공)도 평창올림픽을 맞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훈은 지난 11일 열린 남자 5,000m에서 6분 14초15의 기록으로 5위를 기록했다. 5,000m는 이승훈의 주력 종목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승훈은 모든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부 들어 놀라운 폭발력을 선보이며 메달권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때문에 팀추월의 선두에 이승훈이 좋은 출발을 한 가운데, 김민석이 메달 레이스를 펼치며 '뒷받침'에 나선 셈이다.

그간 팀추월 대표팀은 세계 정상급의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이승훈의 '원 맨 팀'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세 명이 나란히 16바퀴를 도는 팀 추월에서 다른 나라들은 세 선수가 번갈아 가며 공기 저항을 이겨낸다. 반면 이승훈은 후배들을 이끌며 전체 레이스의 절반 이상을 맨 앞에서 끌어가곤 한다.

'큰 형님' 이승훈이 든든하게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김민석이 조금만 짐을 덜어준다면 더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이승훈은 남자 5,000m 경기를 마친 뒤 "후배들이 잘 따라 준다면 메달을 따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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