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대전교육감 후보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이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각종 '썰(說)'에 대한 해명글을 올려 주목된다. 더구나 자신의 페이스북도 아닌 신정섭 전교조 대전지부장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 형태로 글을 남겨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박백범 전 차관은 11일 신정섭 지부장의 페북 게시글에 댓글을 달았다. 신 지부장의 게시글은 "교육부 1급 공무원 출신 거개가 윤캠프에 발을 담갔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나승일은 교육부장관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크고, 이 캠프 교육공약을 설계한 박백범은 다른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대전으로 오면 안 되는데..."라는 내용이다.

이 게시글에 박 전 차관은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 말씀을 주시는 것에 대해 간단하게 사실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라며 운을 뗀 뒤 총 4개의 단락으로 이뤄진 댓글을 달았다.

박 전 차관은 "대전교육감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제 의사를 말씀을 드린 적이 없습니다. 아직도 고민 중임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빨리 결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다만 대전은 제 고향이고, 초중고를 졸업하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충남교육청, 충남대학교에서 근무를 하였고, 대전 부교육감을 자청해서 두번을 했습니다. 저희 두 아이들도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저를 진보나 보수로 분류하시는 심정은 잘 알겠으나 공무원은 어느 정파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오직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라며 "다만, 김대중 정부의 인수위원회와 대통령비서실, 노무현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 이재명 후보자의 경선 캠프와 선대위에서 봉사했던 경력은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고 누리과정의 어린이집 예산을 교육 예산으로 부담하는 것 등에 분명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그 결과로 안 좋게 정보 보고가 되고, 당시에 저를 비롯한 몇명이 사표 제출을 강요받은 바 있습니다"라며 "저는 그럴 때마다 주저없이 사표를 써주었습니다 무려 다섯번이나. 그 결과 정년 전에 사직을 하고 다행이 세종의 관선이사가 나가있는 사립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설립 준칙주의 정책은 1995년 5.31 교육개혁 정책의 하나입니다. 당시 저는 대학행정과의 사무관이었고, 그 업무는 제가 아닌 모 사무관의 업무였습니다"라며 "물론 당시의 교육부는 이 정책에 반대를 했습니다만, 교육개혁의 아젠다로 실행이 되었습니다. 후에 2004년에 제가 고등교육정책 과장으로 와서 대학 구조개혁 정책을 통합과 다운 사이징, 그리고 교육과정 개편을 목표로 추진했습니다"라고 썼다.

박 전 차관은 "이상으로 여러분의 의문에 대한 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제든지 말씀을 주시면 성실하게 답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박 전 차관이 댓글을 통해 적극적인 설명에 나선 것은 신정섭 지부장의 게시글에 달린 다른 사람들의 댓글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글쓴이가 "박 전 차관이 김영삼 정부 때 안병영 장관 밑에서 대학설립준칙주의를 도입하는 실무책임자였는데 노무현 정부 때 똑같은 장관과 일을 하면서 대학설립준칙주의를 부정하는 입장에 섰다. 한국 대학 부실화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라는 것.

또 "박근혜 정부 때 교육부 기획본부장을 맡다가 국정교과서 반대하고 문재인 정부 때 다시 교육부차관으로 들어가는 등 진보라고 하기에는 매우 이상한 인물이다"라는 내용도 거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박백범 전 차관은 지난 3.9대통령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캠프에서 교육대전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교육공약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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