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형 하늘토엠디한의원 원장, "코로나 후유증 회복은 빠른 치료, 맞춤형 진료, 좋은 생활관리가 해결책"

코로나 1000만 시대다. 수개월간 지속되는 코로나 후유증 '롱 코비드'를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으로 후유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코로나 1000만 시대다. 수개월간 지속되는 코로나 후유증 '롱 코비드'를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으로 후유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코로나 1000만 시대다. 롱 코비드(Long covid)라고 불리는 코로나 후유증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롱 코비드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후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적어도 하나의 증상이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 간 지속되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가 작년 6월에 발표한 자료(www.bhf.org.uk)에 따르면, 코로나에 걸린 영국 성인 5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분의 1 이상이 12주 후에도 다양한 후유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후유증이 피로와 호흡곤란, 숨가쁨, 수면장애, 불안과 우울증, 심장 두근거림, 가슴조임·통증, 관절통·근육통, 브레인 포그, 후각이나 미각의 변화, 지속적인 기침 등이며 적어도 이들 증상 중 한 가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만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인후부에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켜 극심한 인후통과 기침, 가래, 코막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후유증도 잔기침을 위주로 한 가슴통증, 피로감 등이 동반되고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코로나 후유증은 신체 불균형에 따른 면역력 저하와 개인의 다양성이 원인이다.

이런 증상들은 중국 후한 시대의 저작인 '상한론'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상한'으로 대표되는 급성 전염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그 치료법은 무엇인지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원인을 인체의 양기(에너지)와 진액의 부족에서 찾고 있는데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치료했다고 기술돼 있다.

이것이 후대에는 '온병학'이라는 분야로 정립돼 현재까지도 감염병의 적극적인 치료로 분류된다.

그럼 코로나 후유증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선 코로나 치료를 빠르게 하고, 같은 증상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음식 및 생활관리를 철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 일단 코로나를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다. 최근 필자의 한의원에서 대전시한의사회가 주관한 '코로나 재택치료자 무료보험한약 지원 사업'에 참여했는데 인후통에 효과적인 '은교산'을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에게 처방한 결과 빠른 호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같은 증상이라도 개인의 컨디션이나 한열의 상황에 맞추어 다르게 치료하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에서도 명확하게 규정된 치료법이 없다고 인식하는 점과 유사하다.

정일형 원장(하늘토엠디한의원)
정일형 원장(하늘토엠디한의원)

잔기침을 예로 들면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몸이 차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허약한 경우는 '삼소음'을, 몸에 미열이 남아 있고 식은땀이 나며 목이 건조하고 가래가 있는 경우는 '자음강화탕'을 처방한다. 이 외에도 증상에 따라 다양한 보험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마지막은 음식 및 생활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이라 하여 음식을 약으로 삼아 중요하게 생각했다.

코로나를 앓고 있는 동안에는 고기류나 밀가루, 찬 음식 등은 삼가는 게 좋으며 후유증이 있다면 채식이나 식물성 단백질 및 위장에 편한 식단을 위주로 구성하고, 더덕이나 우엉, 도라지, 배 등을 곁들이는 게 좋다. 그리고 술은 자제해야 한다.

생활관리 면에서는 일교차가 큰 날씨에 보온 기능에 힘써야 하고, 감정이나 체력을 너무 소모하지 않는 게 좋다. 잠은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더 취할 것을 권한다.

[정일형 하늘토엠디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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