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상래 의원(동구 제2선거구)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법 제정(1949년)과 부활(1991년)의 역사 속에서 견고하게 뿌리 내렸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도 그만큼 커졌다.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들은 지방행정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심의와 견제, 예산 심사와 의결,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시민 주권의 첨병이 됐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에 당선된 광역의원 22명에게 제9대 대전시의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충청헤럴드 권성하 기자]

- 제9대 의회 입성을 축하드린다. 초선 시의원으로서 대전시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대전시민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대전 토박이다. 동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대학원까지 모두 대전에서 나왔다. 대전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이 가장 큰 자부심이다. 현재 국민의힘 동구당협 부위원장이고, 한국자유총연맹 동구지부장과 국회사무처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두루 경험했다. 모두가 잘 사는 대전, 시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전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동구민과 대전시민의 선택에 일로써 보답하겠다."

-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있나.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장우 시장의 국회의원 보좌관을 한 것이 인연이 됐다. 국회사무처 경험을 통해 정치가 지역의 발전과 행정 발전에 어떻게 쓰임이 있는지를 깨달았다. 선출직에 도전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정치를 통해 지방행정과 대전시민의 삶에 긍정적인 도움이 되고자 출마했고, 선택을 받았다. 대전에서 나고 자라면 3대가 떠나지 않는 내 고장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정치적 소망이다. 대전과 시민들의 꿈을 위한 밀알이 되고 싶다."

- 시의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의장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향후 의정활동의 핵심 키워드를 들려달라.
"이장우 시장을 국회의원 시절 보좌하면서 주민과 직원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선한 영향력에 눈을 떴다. 앞으로 시민은 물론 동료의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담아 듣고, 성심을 다해 시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낮은 자세로 대전시의회를 이끌어 가겠다. 의정 활동의 핵심 키워드라고 하면 단연 '대전 발전'이다. 대전의 지난 30년을 돌이켜보자. 경제와 도로, 건설 등 모든 분야에서 눈에 띄는 발전이 있었나? 대전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제9대 의회가 시민들의 의식을 확 깨우겠다. 10년, 20년을 내다보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데 의회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대전발전의 만능 열쇠를 대전시민의 손에 쥐어주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대덕특구 재창조, 500만평 규모의 산업용지 조성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과 인재가 유출되지 않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겠다."  

- 여대야소다. 의장으로서 제9대 의회의 협치 문제를 슬기롭게 끌어갈 구상은 뭔가.
"정당과 정파를 떠나 대전시민만 바라보며 화합하는 의회,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을 패싱하는 정치적 무리수는 두고 싶지 않다.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협치 모델을 만들겠다. 22명의 시의원이 정치적 스탠스는 다르지만 대전시민을 위해 한마음으로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더불어민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제9대 의회는 대전시민만 바라보며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

- 지역구의 현안은 지방의원들의 당면과제다. 의장으로서 제9대 전반기 의정을 이끌어가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데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지역현안은 투트랙(two track)으로 구분하고 싶다. 미시적인 지역구는 동구 제2선거구인 판암1동, 판암2동, 용운동, 대동, 자양동, 대청동이다. 주민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정책간담회나 토론회 등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 단순히 민원 청취가 아닌 공감대와 해결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주민들의 관점에서 현안 문제를 바라보겠다. 거시적으로는 대전 전체의 현안 해결이다. 도시철도 2호선, 베이스볼드림파크, 대덕특구 재창조, 대전의료원 건립, 500만평 규모의 산업용지 조성 등 굵직한 현안이 있다. 제9대 의회가 지역간 균형 발전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중앙 정치권의 협조를 끌어내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삶이 빛나는 대전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

- 대전의 인구가 최근 10년 사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58만명을 목전에 뒀지만 올해 인구는 144만명 대로 줄었다. 인구문제가 대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뭔가.
"인구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일자리와 경제활성화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인구 유출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대전시가 이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장우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용지 500만평 조성과 대기업, 중소기업,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의 경제분야 공약은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미래 대전의 성장동력이 될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신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결국 인구문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확 바뀌어야 해결될 수 있다. 지역인재가 서울 등 타 도시로 떠나지 않도록 하는 '고용의 선순환 구조'도 일자리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제9대 의회는 시정의 견제.감시 기능 뿐만 아니라 대전시의 경제발전 구상과 궤를 같이 하는 동반자의 역할도 크게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전반기 의장으로서 마음가짐과 대전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견제와 감시, 소통과 협력이라는 대전시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여대야소에 따른 갈등 보다는 대전시민만 바라보는 '원팀 대의기구'로서 성숙된 지방의회읨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너새니얼 호손의 소설 '큰 바위 얼굴(Great Stone Face)'처럼 대전시민 모두가 갈망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를 완성하도록 끊임없이 성찰하겠다. 섬기는 리더십과 기본에 충실한 지방의회를 대전시민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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