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심사 앞두고 행방 묘연...의회 안팎 추측 무성

대전 서구의회 예결위원장이 추경 심사를 앞두고 며칠째 연락이 두절돼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 자료 제공 서구의회]
대전 서구의회 예결위원장이 추경 심사를 앞두고 며칠째 연락이 두절돼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 자료 제공 서구의회]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대전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연락이 두절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의회 안팎에선 '카타르 월드컵 응원을 갔다"는 소문 등도 나돌고 있다.

30일 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최규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괴정동·내동·변동·가장동)이 제273회 2차 정례회 회기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 23~25일 사흘간 청가서를 제출하고 현재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2일 소속 상임위 도시건설위원회에 청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정수 도시건설위원장은 "최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급한 일이 생겨 부득이하게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따로 이유를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들 사이에선 최 위원장이 연락이 두절되기 전에 "일부 국회의원과 월드컵 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월드컵 초청장을 받았다"는 자랑을 하고 다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구의회는 이날부터 추경 심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최 위원장의 잠적으로 다음달 1~2일로 심사 일정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카타르 월드컵 응원'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지난주 초 서구의회에서 최 의원을 본 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그를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라며 “이쯤 되면 경찰에 행방불명 신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이 사라지기 며칠 전 ‘OOO 국회의원과 함께 월드컵 응원을 계획 중이다’, ‘서구의회 차원에서 카타르 월드컵 현지 응원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가?’ 라는 말을 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최 의원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귀환 후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등 숨김 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