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북·꽹과리 두들기며 '독경'...전국 명성

대전시 무형문화재 '앉은굿' 명예보유자 신석봉 선생. [자료 제공 대전시]
대전시 무형문화재 '앉은굿' 명예보유자 신석봉 선생. [자료 제공 대전시]

[충청헤럴드 박정하 기자] 대전시 무형문화재 ‘앉은굿’ 명예보유자 신석봉 선생이 지난 5일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6일 시에 따르면 신 선생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년 전까지 대전시민의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앉은굿 공연을 온라인으로 송출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나, 지난해 갑자기 병을 얻어 전승 활동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보유자가 됐다.

'앉은굿'은 서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며 신(神)을 받아 공수를 주는 일반적인 선굿과 달리, 앉아서 북과 꽹과리를 두들기며 독경(讀經)을 하는 무속의 의례 중 하나다.

신 선생은 13살 때 해원사 동자승으로 출가해 무경(巫經)을 접하고 앉은굿에 관심을 갖게 된 뒤, 17살 때 해원사를 나와 당시 앉은굿으로 유명했던 대전의 홍영철 법사의 제자가 돼 본격적인 무속인의 길을 걸어 왔다.

보문산 자락의 여러 무속인을 찾아 설경(說經)과 고장(敲杖), 독경(讀經) 등을 배우고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 초 전국 국태민안 평화통일 기원제에서 독경 부문 특상, 팔도굿 독경 부문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그는 1994년 대전시의 무형문화재 앉은굿 보유자로 지정됐다. 

빈소는 쉴낙원남대전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월 7일이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