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68.7미터, 예년 평균보다 1미터 이상 낮아

심각한 가뭄으로 대청댐 담수량이 예년 평균보다 1미터 이상 낮아졌다 [사진=충청헤럴드 박상민 기자]

[충청헤럴드 박상민 기자] 심각한 가뭄으로 남부 지방의 마실 물 걱정과 농업용수 걱정 속에 대전시민의 식수원인 대청댐 담수량도 예년 평균보다 무려 1미터 이상 낮아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남부 지방이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주암댐 저수용량이 20%대에 그치는 등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대청댐 수위도 매일 평균 3센티미터씩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내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앞으로 열 흘 후에는 올 처음으로 '관심 경보' 발령까지 해야 할 시급한 상황이다.   

저수 면적 72.8 제곱킬로미터, 저수량 15억 톤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대청댐은 대전은 물론, 청주와 전주, 군산까지 식수를 공급하고, 연간 2억 4천만 KW의 전기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12일 현재 대청댐 수위는 68.7미터로 예년 평균 69.7미터에 비해 무려 1미터나 크게 낮아지면서 저수율도 50% 선을 간신히 넘어 있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대청댐 관할 유역에 내린 강우량은 불과 83mm로 예년 평균에 비해 68%에 그치고 있기 때문.

대전기상청은 이번 주 금요일(21)과 주말(22) 비를 예보하고 있지만 이틀 동안 많아야 20mm 안팎으로 밭농사 해갈조차 도움 되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다음 주는 적은 비 예보조차 없어 대청댐 수위의 경보 발령 마지노선 68.3미터 아래로 내려갈 것이 거의 확실해, 경보 첫 단계인 '관심' 경보 발령이 불가피, 대전시도 비상이 걸렸다.  

심각한 가뭄으로 대청댐 담수량이 예년 평균보다 1미터 이상 낮아졌다 [사진=충청헤럴드 박상민 기자]

한편, 심한 가뭄으로 많은 물이 담수 됐던 세종보가 해체되면서 세종지역 금강 바닥이 바짝 말라가는 등 향후 공업용수와 농업용수의 부족도 우려되고 있어, 정치적 논리로 해체된 것으로 지적된 수중보를 다시 설치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행히 농민들의 반대로 아직도 수중보를 해체하지 못한 곳은 최악의 가뭄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치수 전문가들은 "빗물도 가둬 수자원으로 해결해야 할 물 부족 국가에서 4대강 사업을 정치적 논리로 부정하며 주관적 환경 분석을 통해 물이 마른 하천으로 둔갑시켰다"면서 "물을 확보하는 수자원 대책이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가 추진해야 할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뭄에 대비해 빗물 한 방울도 그냥 내보내지 않고 가둬 쓰면서 하수마저 재활용하는 일본 등 선진국처럼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수자원 전문가는 "4대강 정비사업을 배 아픈 치적처럼 생각하며 견강부회(牽强附會) 논리로 수중보를 해체한 것은 이번 남부 지방 최악의 가뭄을 보면서 잘못된 것을 봤을 것"이라면서 "일방적 주장만을 펴는 일부 환경단체들도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는 가뭄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1단계로 시민 절수운동을 벌이고, 2단계로 민방위 급수시설과 약수터에 대한 급수시설을 일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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