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 이탈리아 관광을 가면 꼭 들리는 곳 중 한 곳이 로마의 명소 '트레비 분수' 다.

[사진=Ultima Generazione SNS캡쳐]

지난 5월 21일, 화석연료 산업에 반대하는 이 나라 환경기후운동 그룹 7명의 회원들이 분수대에 뛰어들어 숯으로 만든 검은 액체를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바닥이 보였던 맑은 물이 검게 물들었고 이 뉴스가 세계로 타전되면서 국민들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 변화로 지구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을 잠시나마(?) 생각하는 시간이었을  듯싶다.  

마침, 오는 6월 5일은 51주년 세계 환경의 날이자 우리나라가 이날을 기념일로 제정한 지 올해로 28번째 맞는 날이다. 

환경보전 의식 함양과 실천의 생활화를 위해 제정한 '세계 환경의 날'은 1968년 5월, 유엔 국제연합경제사회이사회에서 국제환경회의가 제의되고,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인류 최초의 세계적 환경회의가 열렸다.

총 113개국, 3개 국제기구, 257개 민간단체가 '유엔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한 뒤,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정했고, 다음 해인 1997년 6월 5일 대한민국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온누리에 생명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세계 환경의 날 지난해 주제는 ‘Only One Earth', 우리 모두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상기시킨데 이어, 올 주제는 'Beat Plastic Pollution!'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서 이로 인한 다양한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바닷물에 나라가 잠기거나 사막화 되는 등 세계가 이 같은 재난을 막기 위한 탄소중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월은 호국영령의 달! 

세계 환경의 날 다음 날이 마침, 현충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현충원만 가 봐도 묘지 곳곳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조화가 꽂혀 있다.

연간 2천 톤을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하는데 올 세계 환경의 날 주제처럼 플라스틱 오염을 이겨내기 위해 플라스틱 조화를 배척하고 생화로 조의를 표하면 어떨까?      

최근에 경영계에서도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편)가 한층 강조되고 있다.

환경이 심각한 나머지 이제는 기업들도 'Environment', 즉 '친환경'을 가장 먼저 내 세울 정도로 이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매년 의례적인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리지만, 환경 위기와 기후 재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이때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부터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세계 경제가 급성장하고 한 쪽에서는 기후변화, 빈곤과 건강, 일자리 문제 등이 드러나면서 이제 인류의 지속가능성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악의 환경 오염으로 우리 후손들 세대에 인류의 종말을 몰고 올 것이라는 비관론에 가슴이 아프지만, 지금이라도 대가를 치르면 환경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환경에 이로운 제품인데도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도외시하고 배척한다면, 청정 환경 업체들은 도산할 것이 뻔한 사실로, 인류가 환경오염 문제들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한다면 그 해결책은 오히려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5년 9월, 세계 193개국 정상이 참석한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가 추진할 공동행동 협약으로 '사람과 지구를 위한 21세기의 새로운 헌장'을 발표, 한국에서도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 이나마 다행이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목표들은 아주 간단하다고 본다. 

보통 일상생활 속에서 똑같은 환경 관련 상품이라도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부담스럽더라도 우리 지구, 우리 사회, 우리 후손을 위해서 환경 우수제품을 선뜻 선택, 환경보전을 몸소 실천한다면 지속 발전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금수강산, 맑고 푸른 세상을 물려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손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지키고 만들어 간다면, 우리 사회는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 청정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 

 

박천상

한국환경관리인협회 전 중앙회장

(사)한국환경기술인협회명예회장(11,12대 회장)

(사)한국환경기술인협회 상임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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