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7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발표 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4)와 한국당만 이를 부정평가했다.

홍 대표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국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과 문재인 정권이 합작한 위장평화쇼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북의 통일전선 전략인 우리민족끼리라는 주장에 동조하면서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 적은 것이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라고 했다. 

그는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대북문제도 대국민 쇼로 일관하는 저들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수 있겠나.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고 말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매우 실망스럽고 앞으로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판문점 선언의 성과를 긍정 평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전 대변인은 “오늘 발표된 판문점 선언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내용으로 북한의 핵포기 의사는 발견할 수 없으며,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보, 경제 면에서의 일방적인 빗장풀기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7일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TV 생중계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7일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 TV 생중계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한마디로 북한에게 주는 약속은 구체적이고, 우리가 바라는 희망사항은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판문점 선언은 북한의 핵포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선언문 가장 마지막에 구색 맞추기로 들어가 있다”며 “판문점 선언 어디에도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회복불가능한 핵폐기를 할 것이라는 약속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핵포기 없이 진행되는 군축 및 자주통일 논의는 그동안 북한이 지속해온 통일전선전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선언문의 상당부분이 북한의 이런 주장을 별다른 고려없이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공동선언문이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한다고 보는 것인가”, “북한의 핵포기 없이도 오늘 약속한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취할 수 있다라는 것인가” 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다른 야당들은 한국당과 달리 긍정평가를 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중단되었던 다양한 교류 활성화와 상호 불가침 합의,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하겠다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긍정 평가한다”며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완전한 비핵화가 명문화된 것에 의미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하지만 이번에 합의된 내용 상당 부분이 과거에도 합의되었던 사항임을 고려하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실질적 이행이다. 완전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구체적 실행방안 합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이번 남북 합의가 북·미회담을 통한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가 달성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6·15 남북공동선언, 10·4선언을 이은 한반도의 운명을 새로 개척한 선언으로 환영한다”며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남북 공동의 목표로 확인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의원들이 27일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TV 생중계로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의원들이 27일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TV 생중계로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대변인은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과 로드맵이 제시된 것은 70년간 지속되어온 남북적대 관계 해소, 한반도 냉전해소에 기여할 획기적인 역사적인 합의”라며 “합의와 이행이 중요해졌다. 오늘 남북이 합의한 대로 남북미 3자, 혹은 남북미중 4자 대화를 통해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오늘 선언으로 7000만 겨레와 전 세계는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의 희망을 얻게됐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분명히 해 세간의 우려는 불식됐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정상회담을 TV로 시청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정상회담을 TV로 시청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선언’이행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실 것을 대통령께 요청드린다”며 “추미애, 조배숙 대표님은 물론 홍준표, 박주선, 유승민 대표님과 머리를 맞대고 평화협치를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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