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헤럴드 나지흠 기자] '2024학년도 대전지역 전문대학 수시모집 1차' 원서마감 결과 대전과학기술대학교만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을 뿐 나머지 대학은 모두 지원율이 하락, 지역 전문대학의 위기가 지역 사회의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2024학년도 수시모집 1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예년과 마찬가지로 취업이 유망한 간호학과를 비롯한 물리치료과, 치위생과 등 보건계열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수험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으로 전문대학 지원자들이 줄면서 대전과학기술대가 지난해 평균 3.56대 1에서 이번에는 3.78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을 뿐 대전과기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들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우송정보대가 지난해 평균 3.65대 1에서 이번에는 3.26대 1로 낮아진 것을 비롯, 대덕대가 지난해 2.1대 1에서 1.91대 1로, 2대 1의 경쟁률마저 무너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대전보건대도 지난해 평균 5.92대 1에서 5.01대 1로 크게 떨어진 가운데 비보건계열 학과 상당수는 보건계열 학과들과 지원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부 대학은 신입생 합격자 전원에게 수업료 50% 감면 혜택을 내걸면서 신입생 모시기에 사활을 걸었으나 원서접수 결과 무용지물화 되는 등 미달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최근 3년간 충청권 전문대 입학생 충원율은 지난 2019년 98%, 2020년 89.1%, 2021년 73.9%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충원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대전과학기술대 나인선 입학홍보처장은 "이번 수시 1차에서 대전과기대 정원외 지원자는 447명으로 전문대학 중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말하고, "특히 만 25살 이상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신설되는 '케어복지상담과', '부동산재테크과'와 '미래문화생활과' 등에 신설 초기부터 대거 지원, 인기학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심화되고 수험생 상당수도 수도권 4년제 대학을 선호하고 있어 신입생 유치가 갈수록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지방 대학 위기가 지역 사회의 위기로도 직결될 수 있어 대학은 물론, 정부와 대전시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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