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매체들도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간의 남북정상회담소식 등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28일자 총 6개 면 가운데 1면부터 4면까지를 정상회담 소식으로 채웠다.

사진도 남북정상의 포옹장면을 비롯해 모두 61장의 사진을 실었다.

대외용 매체는 물론 북한 주민을 위한 대내용 매체들까지 남북 관계 개선 소식을 가감 없이 전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조선 중앙 TV와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남북 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합의했다는 내용도 이례적으로 가감 없이 보도했다.

조선 중앙 TV와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남북 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합의했다는 내용도 이례적으로 가감 없이 보도했다[사진=MBC뉴스켑처]
조선 중앙 TV와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남북 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합의했다는 내용도 이례적으로 가감 없이 보도했다[사진=MBC뉴스켑처]

이들 매체는 비핵화 문제가 판문점 선언의 13개 항 가운데 하나였지만, 북한 매체는 회담의 3대 의제로 소개했다.
조선중앙TV의 경우 "회담에서는 북남관계 문제와 조선반도 평화보장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비롯하여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의견이 교환됐습니다."면서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고 남북 정상간에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1992년에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래 남북 사이의 발표문에 비핵화가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핵 문제는 남측과 무관하다며 논의조차 거부해온 북한 당국이 전체 주민에게 '비핵화' 논의 사실과 합의 내용을 전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경제발전을 위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판문점 선언에 담긴 비핵화 이행 의지와 진정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에 대한 가감 없는 보도는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이어 미국에 보내는 또 하나의 메시지로 풀이 된다.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남북 정상이 전날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선언)의 내용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판문점 선언 전문을 게재하며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북한식 표기)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내용을 전했다.

선언의 "북과 남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는 전날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이 발표한 선언문 문안의 비핵화 관련 부분과 동일한 내용이다.

중앙통신은 남북정상회담을 다룬 별도 기사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일치한 지향과 요구에 맞게 북남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는 데서 전환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이정표로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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