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철 대전 삼한의원 원장(진단학회, 약침학회, 추상학회 회원)
성시철 대전 삼한의원 원장(진단학회, 약침학회, 추상학회 회원)

최근 방송인 김국진 씨의 부인인 가수 강수지 씨가 비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죠!

어느 날 갑자기 눈 앞에 날파리 같은 것이 아른거려서 팔로 벌레를 쫓아내거나 안경렌즈에 뭐가 묻은 것처럼 안경을 닦아도 여전히 이물질이 보이고 한참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증상을 비문증(飛蚊症)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모기(蚊: 모기 문)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하여 그런 병명이 붙여졌습니다.

작은 점 같던 이물질들은 점점 커져서 마치 투명한 지렁이나 날파리처럼 보이기도 하죠!

비유하자면 자동차 유리에 뭔가 이물질이 묻은 것처럼 보이거나 물방울에 의해 생긴 자국이 계속 보이는 것 같은데 와이퍼로 닦아도 지워지지 않아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이 시야에 보이기 때문에 눈에 이상이 생겨 시력을 상실할까 봐 걱정도 되고, 짜증이 나기도 하며 시력이 더 떨어지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10명 중 7명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상당히 흔한 질환이며 한번 생기면 계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문증은 안구 내의 유리체 부유물에 의해 나타나는데, 이 부유물은 작은 콜라겐 입자들로 이것들은 유리체 망막에 이상이 생기거나, 정상적인 눈에서도 퇴행이 진행된 결과나 후유리체 박리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부유물은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다니고, 맑은 하늘이나 흰 종이를 배경으로 할 때 더욱 뚜렷하게 보이고, 부유물이 망막 가까이에 위치하면 그림자가 짙어져 증상이 더욱 심해집니다.

이런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조기에 치료에 나서거나 방법을 찾아보지만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합니다. 

통증 유발이 아니기에 안경에 티끌 묻은 정도의 작은 불편함 정도로 받아들이면서 그냥 방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마냥 무시하면 안되죠!

비문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처럼 실명에도 이를 수 있는 질환들도 있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에는 부유물의 개수가 많아지거나, 시야 가림, 광시증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안과적인 진료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일반 노화로 인한 비문증은 왜 발생할까요?

나이가 들면 원래 젤리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유리체의 일부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리되는 '유리체 액화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40세가 지나면 유리체의 액화현상이 증가하기 시작해 8-90대가 되면 유리체 대부분이 액체로 변하게 되면서, 유리체는 시신경 부분에 강하게 유착되어 있다가 액화현상이 진행되면 점점 망막신경층과 분리됩니다. 

이를 '후유리체 박리'라고 하며 이로 인해 시신경과 붙어 있던 유리체의 뒷부분에 고리 모양으로 혼탁이 남기 때문에 비문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후유리체 박리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미세한 망막출혈이나 유리체 출혈로 인하여 비문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후유리체 박리로 인하여 망막에 구멍이 생겨 비문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영양공급이 부족하여 유리체가 젤리처럼 탱탱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녹아버리면서 혼탁한 이물질이 생기기 때문인데, 또 떨어져 나가면서 손상이 생기고 출혈을 일으키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영양공급이 부족한 것일까요? 

대부분의 경우 노화가 진행되면 혈액순환과 혈액 공급력이 저하되는데 노화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과도한 눈의 사용은 눈의 영양물질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하여 영양부족의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더구나 요즘은 스마트폰을 과하게 보다 보니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비문증이 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비문증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방법도 이에 견주어 하면 됩니다.

첫째, 눈에 좋은 영양소가 많은 당근이나 시금치, 해조류 등 비타민A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과일이나 브로콜리 등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눈은 한의학에서 간장과 신장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관으로서 간과 신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다른 장부와의 밀접한 연관관계도 개선시켜줘 비문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둘째, 눈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으로,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동자를 좌우로 또는 상하로 움직여주고, 빙글빙글 돌려주면 눈의 근육을 활성화하여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줍니다.

셋째, 작은 글씨의 눈부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는 것을 피하고, 자주 먼 산을 본다거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눈의 긴장도를 풀어주어야 합니다. 

눈의 긴장은 혈액순환을 막게 되고 이는 눈으로의 영양공급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과도한 스트레스도 피해야 합니다.

끝으로, 눈 주변의 근육을 마사지와 온찜질을 하여 풀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비문증에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충청헤럴드 독자 여러분! 

적절한 식이습관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이물질이 없는 밝고 깨끗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유지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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