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 (의학박사/경영학박사/세일즈아카데미 강사/대전시티내과 원장)
이재익 (의학박사/경영학박사/세일즈아카데미 강사/대전시티내과 원장)

'당뇨병'은 혈당이 높은 질병으로 이런 지인들을 주변에서 흔하게 보니 이 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그러나 높은 혈당은 우리 몸 여러 장기에 만성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는 5대 질병(사망 순서로 나열하면, 암->심근경색->폐렴->뇌졸중->당뇨병)의 하나이다.

당뇨는 언급한 대로 합병증이 더 걱정이기 때문에 이번 순서와 다음 '7번째 고정칼럼'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나누어 연재한다. 

1979년에 의사의 길로 들어선 필자가 내과 전문의사 트레이닝 받던 때는 당뇨병 환자가 드물어 당뇨병만 진료하던 의사는 딱 굶기(?) 십상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시절부터 내과 전문의가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지 않으면, 거꾸로 굶는 세상(?)으로 변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현대병이라고 억지로(?) 자랑하는 분도 계시지만 환자는 계속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이제는 20대 환자도 늘면서 국가적으로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 당뇨병으로 등록, 치료받는 환자 비율이 65세 이상은 30% 이상으로, 국내  전체 당뇨 환자만 무려 360만 명, 대전시 인구(올 10월 현재, 144만 3965명)의 배 이상일 정도로 늘고 있다.

당뇨병에 대해 필자가 창안한 아래의 도표 자료(Leaflet)를 참고로 설명해 본다.

혈당 수치는 ①공복, ②식후 그리고 ③당화혈색소 3가지로 측정하는데, 혈당 수치 중에서도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 혈당의 평균치를 평가하는 것으로 혈관 속의 당화된 A1c형 혈색소의 농도를 측정해 시행하는 검사다.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당화혈색소가 생성되는데, 이 검사는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에게 일정기간(지난 2~3개월) 혈당의 조절 상황에 대한 평가에 도움을 준다. 

공복이나 식후 혈당 검사는 식이, 흡연, 커피, 운동 등 음식이나 환경으로 인해 혈당이 변하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혈당조절이 얼마나 잘되고 있나'를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당화혈색소 검사는 최근의 운동이나 음식 섭취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혈당조절을 평가하는 유용한 기준으로 사용되는 검사이기도 하다.

위의 도표와 같이 평균 혈당 수치를 대변하는 당화혈색소를 기준으로 5.6%(정상선) 이하면 정상이다.

그렇지만, 6.5%(당뇨 진단선 및 조절 목표선) 이상이면 당뇨병 환자로 진단하고, 5.6%와 6.5% 사이는 경계성 당뇨병이라 정의한다. 

'혈당 수치'는 아침 공복이 가장 낮고, 식사 후 1시간 식후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나지만 2-3시간 지나면서 점차 다시 낮아지고, 4시간이 경과하면 다시 공복 상태의 수치로 내려온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3가지 질병을 치료할 때 각각 조절 목표 수치가 있다. 

목표 수치 의미는 이 수치를 경계로 합병증 발생이 좌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당뇨병 환자의 목표 수치는 당화혈색소를 기준으로 하면 6.5% 이하가 된다.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로, 의사가 가진 처방 약의 변화(혹은 첨가)이고, 둘째는 환자 자신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약(생활습관)의 변화(개선)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의사 처방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환자의 생활습관이 처방 약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상당수 환자들은 이를 간과하고 있어 의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 평소 습관과 문화가 개인과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듯이 당뇨라는 질병도 습관과 문화가 큰 영향을 준다.

당뇨병 관련해 잘못된 습관을 반복하면 결국은 만성 합병증을 만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개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한순간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습관이기 때문에 개선하기 어려운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당뇨를 극복하려는 의지의 환자는 스스로 자신이 약(생활습관)을 변화(개선)시켜 혈당을 조절하지만, 생활습관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은데 혈당조절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당장 긴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를 무시하는(?) 환자들은 "언젠가는 생활습관을 변화(개선) 시키겠다"고 호언장담(?) 하지만, 오랜 기간 반복되는 습관으로 고혈당을 지배하지 못하면 이 나쁜 습관 속에서 고혈당의 지배를 받아 결국 합병증으로 비화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의사는 환자의 생활습관 변화 유도를 위한 건강 회복을 위해 상담을 하는데, 오래전 과거의 필자는 '설명'이라는 '언어 도구'를 활용, 단순한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환자를 대면 상담했다. 

의학적으로 출현할 수 있는 증상, 합병증 등 부작용을 자세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웅변(?) 하듯 언어를 구사하면서 잘 이행해 줄 것을 호소(?) 했다.

그러나 이 호소에도 환자는 글자 그대로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결국 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 시키지 못해 필자는 무력감에 빠지고, 결국은 환자와 타협하거나 이것도 안되면 설득을 미루거나 포기하기도 했다. 

의사들은 당뇨 환자에게 처방하는 약물 처방을 매뉴얼에 나와 있는 algorism(알고리즘)에 근거해 약물을 처방하므로 처방의 질적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거의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환자의 생활 습관을 바르게 변화시키려고 설득하기 위해 언어구사, 즉, 설명으로만 하기 때문에 즉시 변화시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당뇨 진료 의사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 개선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설득시키고 행동을 변화시켜 고집 센(?) 당뇨 환자가 완치되어 환한 미소를 머금는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을까?

의사 노릇(?)을 하면서 경영학에 관심이 많아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 목표에 앞서 '상담'을 연구해 보겠다고 나선 필자가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해 추출해 솔로몬의 지혜를 얻었다.

현업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한 확실한 상담 기법, 다음 7번째 칼럼에서 그 해답을 제시해 본다.

충청헤럴드 독자여러분! 7번째 칼럼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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