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 (의학박사/경영학박사/세일즈아카데미 강사/대전시티내과 원장)

지난 칼럼에서는 '당뇨병 환자를 완쾌시키는 상담기법'을 두 차례에 걸쳐 연재했다.

이번 8번째 주제는 '환자 중심적인 소통과 진료'로, 지난 7번째 칼럼에서 예고한 '이순신과 리더십' 등을 예시로 생각해 본다.

필자는 지난해 7순을 맞으면서 다른 어느 해보다 나 자신의 인생을 더 깊게 생각하면서 지난날의 회상으로 지그시 눈을 감기도 했다. 

결국 모든 사람은 세상을 떠나고 나도 마찬가지고 그 시기도 모른다는 것이다.

'죽음 연습'이라는 것이 있듯이, 편하게 누워 지난날 삶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아쉬움, 그리고 후회도 할 것이다. 

세월을 잡을 수 없듯, 과거는 흘러갔지만 유엔이 제시한 평생연령 기준 65세까지는 청년, 79세까지는 중년으로, 80세가 됐을 때는 70세 이후 "중년답게 멋있게 살았구나!"라는 추억으로 나 자신에게 스스로 위안해 주고 싶은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만약 내가 앞으로 10년 동안 '더 인간답게 살 것!'이라는 목표를 두고, '내가 왜 살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로드맵을 구상하였다. 

즉, 무엇을 할 것인가는 건강을 비롯한, 가족과 직장, 여행, 취미, 인간관계 등을 우선 생각하면서 이 중에서도 의사라는 직업에 따라 최우선 순위 2가지를 결정했다.

첫째로, '환자 중심적 진료를 완성하는 것'과 '환자 중심적 진료이론과 현업적용'으로 이 연구 내용을 집필, 후배 의사들과 공유하는 야심찬(?) 일이다. 

이 두 가지는 환자와, 환자를 진료하는 후배 의사들에게 매우 도움이 되어 이타적이고, 나 자신에게도 이기적인 내용이 될 것이기에 필자에게 스스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이에 따라, 우선 75세까지 5년 동안 지금처럼 환자를 돌보면서 10년(80세)처럼 두 배를 더 진료하기로 한 것이다. (주위에서는 오히려 진료 시간을 더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은 누가 뭐라 해도 '성웅 이순신 장군'이라는 데에는 부정할 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순신의 리더십은 12척의 배에 대한 명언이 있다. 

대부분의 장수라면 "배가 12척 밖에 안 남았다"라고 말하겠지만 이순신 장군은 "신에게는 12척의 배나 남아 있습니다"라는 긍정적인 어법으로 이를 실천, 결국 나라를 구했고 민족과 세계사에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이런 사례를 필자에게 적용하니 얼마 안 남은 10년 동안이 20년으로 길게 느낌이 오면서 더 큰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명언, 대형 선박 하나 만들 엄두조차 못 냈던 60년대 시절,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조선업을 하겠다는 말에 참모 간부들이 극구 말렸다. 쫄딱 망한다고...

당시 정 회장이 조선업에 부정적인 간부들에게 한 말! 

"임자! 한 번 해본 적 있어?" 

지금은 조선업 세계 1위의 대한민국을 잉태시킨 생각 바꾸기가 낳은 결실이다.

동료 의사 상당수도 생물학적 나이가 들었다고 그냥 쉬자는 의견도 있지만, 필자는 이와는 반대로 욕심을 두 배로 배가시키게 된 것.

그 이유는 필자가 나이를 먹어(?) workholic(일중독)에 빠진 것!

alcoholic처럼 holic(중독)이란 용어가 게임중독, 마약 중독처럼 모든 중독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지만 필자가 경험한 workholic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5년을 10년처럼 두 배로 진료활동이 가능할까? 

즉, 고객과의 소통을 지금보다 2배로 늘리는 것으로 일반 업무와 마찬가지로 진료도 소통 업무다. 

소통의 성공 3요소는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 지식', '고객 중심적인 태도', '고객 중심적인 대화기술'이다. (맨 아래 그림 참조)  

진료가 무엇인가? 

내 상품 및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는 환자의 중요하고 긴급한 문제를 진단과 진단에 적합한 해결책을 제공하여 고객 문제를 해결해 이익을 주는 과정이다.

즉, 이 같은 진료 행동을 앞으로 두 배의 가치로 5년 동안 더 진료하고 개발한 지식을 후배의사들과 공유하기 위한 목표로 고객과의 소통 시간을 배가 시키는 것이다.

다음 9편에서도 '환자중심적 소통과 진료' 같은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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