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1명, 한국당 4명 ‘전세역전’…보수지역 변화, 친 안희정계 약진

6.13지방선거 결과 충남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11곳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자유한국당은 4곳에 그쳤고, 바른미래당은 한 곳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6.13지방선거 결과 충남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11곳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자유한국당은 4곳에 그쳤고, 바른미래당은 한 곳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구본영 천안시장, 오세현 아산시장, 김정섭 공주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황명선 논산시, 김홍장 당진시장, 최홍묵 계룡시장, 문정우 금산군수, 박정현 부여군수, 김돈곤 청양군수, 가세로 태안군수 등 1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한국당은 김동일 보령시장, 황선봉 예산군수, 김석환 홍성군수, 노박래 서천군수 등 4곳에 그쳤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5명(천안·아산·당진·계룡·논산)과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9명(공주·서산·보령·서천·태안·부여·청양·홍성·예산)이었다. 반대의 구도로 역전된 것.

이번 선거에서 15개 시·군 중 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던 복기왕 전 아산시장과, 3선 연임제한에 걸린 박동철 금산군수 등 두 명을 제외한 13명의 기초단체장이 연임에 도전했다. 그 중 절반이 조금 넘는 8명(천안·논산·당진·계룡·보령·예산·홍성·서천)이 살아 돌아왔다. 민주당 소속 단체장은 모두 살아남았다.

금산·청양·부여·태안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배출된 부분도 화제다. 이곳은 대표적인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민주당 후보자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신 지역이기도 하다.

또 황명선 논산시장과 김석환 홍성군수는 3선 연임에 성공하는 기록을 달성했으며, 맹정호 서산시장의 당선으로 충남도의원 출신 기초단체장은 총 3명(맹정호 서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등)으로 늘었다. 

특히,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중도 낙마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측근들의 약진도 주목된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민선6기 전반기 정무부지사를 지내며 안 전 지사를 보좌했고, 김돈곤 청양군수 당선자는 안 전 지사 임기 동안 홍보협력관, 기획관, 농정국장, 자치행정국장 등 고위직을 역임했다.

맹정호 서산시장 당선자도 운동권·시민단체 출신의 ‘친안희정계’로 분류된 정치인이다. 충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맹 당선자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낼 당시 안 전 지사가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장 당진시장과 김정섭 공주시장 당선자는 안 전 지사와 학연으로 연결돼 있다. 김홍장 시장은 남대전고 동문이며, 김정섭 당선자는 고려대 동문으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직무대행을 지내는 등 도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난 2014년에는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보수성향이 강한 충남에서 그래도 민주당 기초단체장들이 선전했다고 평가받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그것을 뛰어넘어 아예 압도해버렸다”며 “그만큼 보수정당을 향한 성난 민심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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