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정당 보고 후보 선택했다는 답은 10명중 4명

충청인들은 6.13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시·도지사를 선거일로부터 1개월 이전에 선택한 경우와 1주일 이전에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충청인들은 또 이번 선거에서 10명중 4명이 지지정당을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6·13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14일 전국 성인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충청들에게 광역단체장을 투표일 기준으로 언제 결정했느냐고 물었더니 무려45%(전국 43%)가 1개월전에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13일 각당 개표상황실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연합뉴스 ]
지난 13일 각당 개표상황실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이어 충청인은 선거일로부터 1주이내 찍을 후보를 결정했다는 답변이 40%(전국 43%)로 공식선거전의 마지막 1주일이 승패의 중요한 시기임을 드러냈다.

충청인의 선거일 1주일 이내 찍을 후보 결정에는 선거일 4-7일전이 19%(전국 20%), 1-3일전 12%(전국 15%), 당일 투표소에서 결정 8%(전국 8%)에 달했다.

한국갤럽은 "투표자 연령별로 보면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했다는 응답은 저연령일수록(20대 72%; 60대 이상 30%), 그리고 투표후보 결정 시 공약을 중시한 사람(60%) 중에서도 많은 편이었다"면서 "반면 투표후보 결정 시 정당을 중시한 사람 중에서는 40%가 '2~3개월 전' 일찌감치 마음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선거가 복잡하고 후보가 많을수록 투표후보 결정 시기는 늦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양자 구도였던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는 한 달 이전 결정 65%, 선거 전 일주일 이내 결정이 23%였으나 다당·다자 구도로 치러진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한 달 이전 결정이 54%, 일주일 이내가 32%였다"고 덧붙였다.

충청인에게 시·도지사를 찍을 때 중시한 요인을 물었더니 무려 40%(전국 31%)가 후보자의 정당을 먼저 꼽았고, 이어 인물 23%(전국 26%), 공약 23%(전국 24%), 경력 4%(전국 10%), 지역연고 2%(전국 2%) 모름.응답거절이 8%(전국 5%)순이다.

갤럽은 광역단체장 투표후보 선택 시 '정당'을 우선했다는 응답은 30대(38%),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8%)에서 두드러졌고, '인물'은 고연령일수록(20·30대 15% 내외; 50대 이상 30% 초반), '공약'은 저연령일수록(20대 38%; 60대 이상 15%)에서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2주 전 조사에서 광역단체장 지지후보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할 요인을 물었을 때는 '공약'이 38%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인물' 24%, '정당' 18%, '경력' 10%, '지역 연고' 2% 순이었다"면서 "그러나 실제 투표 시에는 공약보다 정당이 더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후보의 '공약'은 광역단체장 당선 후 펼칠 미래 구상, '인물'은 개인 이미지나 특성, '경력'과 '지역 연고'는 그의 과거를 보여준다"면서 "유권자 입장에서 광역단체장 후보가 미래 정책 비전, 당선 후 할 일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생각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막상 선거에 임박한 현실에서는 여러 후보들이 내세우는 다양한 공약을 일일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한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도 공약보다 정당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충청인들의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52%(전국 56%)로 제일 높고 이어 자유한국당 13%(전국 14%), 바른미래당 10%(전국 5%), 정의당 9%(전국 8%), 기타정당 1%(전국 0%)였다.

무당층은 15%(전국 16%)였고 민주평화당은 전국에서 1%였다.

민주당의 전국적 지지율 56%는 한국갤럽 기준으로 모든 정당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에 근접한 수치다.

한국갤럽은 "역대 정당 지지율 최고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93년 3월과 6월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자유당이 기록한 59%"라고 소개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충청인들의 '잘 됐다'는 응답이 70%(전국 66%)로, '잘못됐다'는 응답 8%(전국 11%)보다 무려 9배 많았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잘 지킬지에 대한 질문에는 충청인 응답자의 56%(전국 53%)가 '잘 지킬 것', 18%(전국 23%)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다시 상승해 80%(전국 79%)였고, 부정 평가율은 7%( 전국 12%), 어느쪽도 아니다 8%(전국 4%), 모름.응답거절5%(전국 4%)를 크게 앞섰다.

전체적으로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대북 정책·안보(28%), 북한과의 대화 재개(23%), 외교 잘함(12%) 등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9%), 대북 관계·친북 성향(9%), 최저임금 인상(9%) 등이 각각 꼽혔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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