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 내홍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다음 달 2일 열릴 제3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뽑는다.

6.13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의회 의석 39석 가운데 25석은 민주당, 13석은 자유한국당, 나머지 1석은 정의당이 차지했다.

시 의장은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소속 의원이 맡게 된다.

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다수당인 더불어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 옛 청원출신과 청주출신 의원끼리 내홍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청주시의회 제공]
청주시의회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다수당인 더불어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 옛 청원출신과 청주출신 의원끼리 내홍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청주시의회 제공]

갈등의 발단은 변재일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21일 지방의회 원 구성에 대한 당 지침을 밝히면서다.

변 위원장은 '전반기 청주시의회 의장은 옛 청원군 지역이 선거구에 들어 있는 시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4년전 청주·청원 통합 당시 상생발전 합의안에 명시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 당시 상생발전 합의안은 '통합 청주시 출범 후 12년간 시의회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부의장은 옛 청원군 출신이 맡는다'고 돼있다는 것이다.

상생 합의안이나 민주당 지침대로라면 4선인 하재성, 3선인 신언식, 재선인 남일현·변종오 의원 등 옛 청원지역이 선거구에 속한 4명의 의원이 의장 후보군이다.

이들은 모두 의장 출마 뜻을 밝히고 있다.

한결같이 이들은 "상생발전 합의안과 당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해 청주지역 시의원들의 전반기 의장 배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청주가 선거구인 시의원들이 반발, 진통이 예상된다.

순수 청주지역을 선거구로 하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4선인 김기동 의원과 3선인 김성택·이재길·최충진 의원, 재선인 김영근·김용규·김은숙·박용현·정우철 의원·한병수 의원 등 10명이다.

이가운데 일부 당선자는 "상생발전 합의안은 옛 청원군 출신이 전반기 의장을 맡도록 했지만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순수하게 옛 청원지역만을 선거구로 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며 "똑같은 청주 출신 시의원인데, 청원지역이 포함된 선거구의 청주 출신만 의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당이 임의로 특정 선거구 출신 당선인을 의장 후보로 못 박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며 변 위원장의 발언에 반발했다.

또 다른 의원은 "언제까지 청주와 청원을 구분할 것이냐"며 "능력과 자질로 평가해 동료 시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의장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시의원 당선인들은 조만간 의장단과 원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범 초기부터 내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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