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선후배로 신망을 받으며 충청 리더로 주목받는 이상호(51) 전 대전지검 검사장이 최근 서울 서초 법조타운에 대표변호사로 '법무법인 율우(律友)'를 개업했다.

그는 '검사같지 않은 충청도의 실력있는 양반검사', '어렵고 힘든 사람이 찾아가면 도와줄 것 같은 검사'로 대검찰청 출입기자과 변호인들이 꼽혔던 순수 충청도 검사였다. 

충남 논산출신으로 문재인 정부가 첫 단행한 지난해 8월 검찰 고위간부 인사 때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에서 대전지검장으로 금의환향했던 이 전 검사장이 검찰복을 벗고 변호인의 새 길로 나선 것이다.

중부권의 명문 충남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90년 사법연수원 제22기로, 서울지검, 서울지검 남부지청, 대전지검,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로 재직했다.

그는 대검 수석검찰 연구관, 법무부 검찰국 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 1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2차장, 부산지방검찰청 2차장검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2차장사,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국장을 거쳤다. 

이상호 전 대전검사장[사진=충청헤럴드 DB]
이상호 전 대전검사장[사진=충청헤럴드 DB]

미국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장기 연수를 할 만큼 법이론과 실무에 남다른 능력과 대인관계가 좋아 따르는 선후배가 많다.

이 전 검사장은 서울 남부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할때 "양천구 재력가 살인사건"의 수사를 지휘해 당시 서울시의원이었던 김형식 의원을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등 공안과 특수수사통 검사로 유명하다.

또 앞서 201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시절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해 박희태 국회의장을 재판에 넘기는 등 크고 작은 수사로 각광을 받았다.

권익환 서울 남부지검장, 김영대 서울북부지검장,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 양부남 의정부지검장, 김우현 인천지검장, 차경환 수원지검장 등이 모두 이 전 지검장과 사법연수원 22기 동기다. 

이 전 검사장은 수사 뿐 아니라 기획과 연구 분야에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왔다.

충청권에서는 신직수-김종구-송인준-심재륜-김수장-김각영-문형식-김진환-조승식-김홍일-김준규-권순일-이중재등으로 이어지는 충청 주요 법조인 범주에 넣을 만큼 그를 아낀다.

그는 그러나 지난 1월 법무부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8명에 대한 전보 인사때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최근 배운 법률지식과 경험을 통해 변호사 개업을 위해 사직했다. 대전지검장 후임으로는 이 검사장과 동기인 권익환(51) 대검 공안부장이 맡았다.

충청 출신인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이 최근 법무법인 율우의 대표변호사로 전직했다[사진=아이사투데이 켑처]
충청 출신인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이 최근 법무법인 율우의 대표변호사로 전직했다[사진=아시아투데이 켑처]

검찰과 충청도 사랑이 남다른 이 전 검사장은 16일 "힘들고 딱한 처지에 있으면서 법률지식이 필요한 모든 분들을 돕고 싶었다"면서 "저와 검찰, 법조인을 따뜻하게 사랑해주신 충청도민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1년7개월 동안 하면서 소년 아이들의 범죄 예방에 관심이 많았고 ‘소년범죄 예방팀’을 법무부에 최초로 설치했다”며 “앞으로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소년범죄 예방과 소년 아이들의 건전한 사회복귀에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청향우회의 법조인 출신 한 관계자도 이날 "이 (전)검사장은 참 따뜻하고 정도 많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파 검사였다"면서 "개인적으로 축하와 함께 충청도를 이끌 리더로 자리 잡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우개업 안내장[사진=율우 제공]
법무법인 율우개업 안내장[사진=율우 제공]

충남고 총동문회의 간부회원도 "이 전 검사장은 맑고 깨끗한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 검사로 (충남고) 동문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법조인"이라면서 "검사때도 남모르게 어렵고 힘든 서민의 편에서 도와주고 지켜 준 분인 만큼 전직한 변호사 일도 법률전문 지식이 절대 필요한 제 4차혁명시대, 글로벌 시대 딱하고 어려운 개인이나 법인 등을 찾는 그런 분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축하했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 법조타운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148번지 화성빌딩 13층에 법지식이 부족하거나 법률절차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법무법인 율우(02-3482-0500)'를 열었다.

법무법인 율우에는 이 전 검사장 외에 쟁쟁한 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돼 있다. 판사 출신의 김호진(26기), 신현범(26기) 변호사, 검사 출신의 전우정(26기), 김종필(27기) 변호사가 포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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