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淸淨)지역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충남 서천군이 공원산 개발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서천 중학교 내 공원산을 주차장으로 개발하려는 서천군청 측과, 공원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와 서천중·고 동문들 간의 갈등 때문이다.

서천군은 1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된 도시계획시설, 도시공원 등의 일제 해제를 앞두고 국비와 군비 약 53억여 원을 들여 봄의 마을 주차난 해소와 지역민 편의 시설 증대를 위해 봄의 마을과 연계한 공원산 개발을 계획했다.

청정(淸淨)지역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충남 서천군이 유일한 공원산 개발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서천 중학교내 공원산을 주차장으로 개발하려는 서천군청 측과, 공원산을 보존해야한다는 시민단체와 서천중. 서천고 동문들간에 갈등 때문이다.[사진=서해신문. 서해방송 제공]
청정(淸淨)지역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충남 서천군이 공원산 개발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서천 중학교 내 공원산을 주차장으로 개발하려는 서천군청 측과, 공원산을 보존해야한다는 시민단체와 서천중·고 동문들 간의 갈등 때문이다. [사진=서해신문.서해방송 제공]

개발의 주요 내용은 서천중학교 학교용지인 공원산(7800㎡)의 일부를 절토해 7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75%에 이르는 잔여 용지에는 어린이 공원, 스마트공원, 다목적 에코 피크닉장을 조성하고 정문과 봄의 마을의 연결 도로를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즉, 오는 2020년 7월 1일을 기해 전국의 1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된 도시계획시설, 도시공원 등이 일제히 해제를 앞둔 시기에 인근 봄의 마을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개발한다는 것이 골자다.

주차장 70면 등의 사업이 추진되면 기존 공원산의 녹지는 현재보다 무려 25% 가량 축소되는 셈이어서 서천 중·고 동문들을 중심으로 하는 거센 반대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일사천리로 처리된 관련 행정 절차도 문제일 뿐만 아니라 도심 내 녹지공간 훼손 및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으로 이번 사업에 대해 재경 서천중·고 동문회를 비롯한 상당수 주민들은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반대성명 발표와 개발저지위원회까지 구성하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대의견에 비해 개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찬성 측의 목소리는 비교적 조용하다.

일부 찬성론자는 봄의 마을의 부족한 편의시설 보완과 지역 아이들을 위한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거센 반대 흐름속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채 눈치만 보는 분위기다.

문제는 또 있다. 개발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도 서천군은 부지 매입에 8억 9천여만 원의 군비를 투입했다.

정말 공원산 개발사업이 시민단체와 서천중·고 동문들, 주민들의 얘기처럼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면 당장 철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공원산 개발과 관련 최근 서천군지속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서천문예회관에서 ‘공원산 지속 가능한 활용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주민, 서천중학교 동문회, 군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사진=서해신문.서해방송제공]
공원산 개발과 관련 최근 서천군지속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서천문예회관에서 ‘공원산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주민, 서천중학교 동문회, 군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서해신문.서해방송 제공]

이에 반해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 하더라도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받아들여 이의 보류해야 옳다.

이처럼 찬반논란이 일자 공원산 개발과 관련 최근 서천군지속발전협의회가 주관하여 서천문예회관에서 ‘공원산 지속 가능한 활용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주민, 서천중학교 동문회, 군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진하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을 좌장으로 3명의 패널 간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공원산 개발을 하겠다는 서천군과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서천중·고교 동문 등이 나서 열띤 주장을 폈다.

정재영 서천군 도시건축과 도시개발팀장은 “서천중학교 학교용지인 공원산(7800㎡)의 일부를 절토해 7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잔여 용지는 어린이 공원, 스마트공원, 다목적 에코 피크닉장을 조성하고 정문과 봄의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명을 듣고 지역 시민단체와 서천중학교 동문회 등이 사업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강선 서천시민참여모임 대표는 “공해나 재해 우려가 큰 지역으로부터 생활지역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설정된 녹지를 없애 서천중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이번 사업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서천군이 도심지에 유일하게 남은 녹지를 개발해 주차장을 만든다는 것은 국제슬로시티 인증에 반하는 것이다”라며 “미세먼지 절감, 열섬현상을 최소화하는 녹지의 기능을 강조하며 최고의 공기정화기인 공원산에 대한 훼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심지 주차난 해소가 목적이라면 일방통행 등 교통체제를 개선하고 대체용지를 통한 주차장 확보가 우선이다”라고 제안했다.

에코텍 엔지니어링 김현규 대표는 “공원산은 징검다리 생태계임을 강조하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보존형 공원조성을 통해 자연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개발을 반대했다.

그는 “과연 여기에 꼭 피크닉장을 둬서 할 필요가 있는가. 더 좋은 장소는 없는가. 굉장히 큰 산은 아니지만 그 지역에서는 가장 높다. 그래서 자연 보존형 공원조성이라고 하는데 자연 보존을 해가면서 지금 계획의 문제를 풀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구월환 전 연합뉴스 전무(서천중 9회 졸업생. 세계일보 전 주필. 교수)는 “정말 이것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숲인데, 이번에 수난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 저렇게 아름다운 숲을 학생들 300명 공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서천 정말 망신이다”라고 반대론을 폈다.[사진=서해신문. 서해방송 제공]
구월환 전 연합뉴스 전무(서천중 9회 졸업생. 세계일보 전 주필. 교수)는 “정말 이것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숲인데, 이번에 수난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저렇게 아름다운 숲을 학생들 300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서천 정말 망신이다”라고 반대론을 폈다. [사진=서해신문.서해방송 제공]

동문 대표로 나선 김종길 서천중학교 운영위 부위원장은 학습권 보장 등 서천중학교의 뜻을 대변했으며, 토론장에 참석한 재경 서천중 동문회는 공원산 파괴 개발저지 추진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을 맡은 서울대 법대 양승규 명예교수는 공원산 개발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월환 전 연합뉴스 전무(서천중 9회 졸업생. 세계일보 전 주필. 교수) 역시 “정말 이것은 우리가 보호해야 할 숲인데, 이번에 수난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 저렇게 아름다운 숲을 학생들 300명 공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서천 정말 망신이다”라고 반대론을 폈다.

서천중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명칭부터 공원산이 아닌 도장인자인 인산이며 동학농민 때 수많은 백성이 묻힌 위령비가 존재했던 역사적인 산으로 먼저 유적, 유물 조사부터 해야 한다”라며 개발에 신중하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한 김춘선 도시건축과장은 “30여 년간 방치된 공원산 정비의 필요성을 재차 설명하며 공원산 관리방안의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겠다”라며 “파리, 모기라든가 악취라든가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것을 개발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군비로는 무리인 것 같아서 공모사업에 진행 중에 있는 과정에 여러 가지 의견을 보안 내지 개선을 해서 최적의 방법이 있는지 찾고자 이렇게 오늘 자리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와 주민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서천군은 지난 2일부터 ‘봄의 마을 주변 재정비사업 설문’을 실시했다.

서천군이 서천중학교내 공원산 개발을 추진하는데 대해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개발반대가 압도적이다[ 사진= 서천군청 홈페이지 켑처]
서천군이 서천중학교 내 공원산 개발을 추진하는 데 대해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개발 반대가 압도적이다. [사진= 서천군청 홈페이지 캡처]

설문에는 7일 현재 170여 명의 주민이 참여, 공원산 개발계획 반대 의견이 73.7%, 봄의 마을 주변 주차장 확보 여부에 있어서도 불필요하다는 입장이 56.7%로 나타나 주민 의견은 공원산 보전으로 기울었다.

그러자 서천군은 또 다시 8일부터 24일까지 공원산 개발 여부 및 방안을 위한 주민 의견 재취합을 위해 설문을 재실시 중이다.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재설문은 공원산 개발 가부·방안, 봄의 마을 주차장 확보 여부 등 총 9문항으로 시행되고 있다.

19일 현재 설문결과 공원산 원형유지가 45.2%, 공원산 개발불필요가 22.6%로 개발반대가 66.8%로 압도적이다.

또 공원산을 절토해 주자장을 만드는 데 대해서도 공원산보다 봄의 마을 주변노후건물이용 52.4%, 주자창불필요 26.2%로 78.6%가 공원산개발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서천군이 향후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미 부지 매입비를 군비로 소요한 터여서 더욱 더 핫이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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