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기국회 국감 2일차에서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자유한국당의원들은 무시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11일 오전 10시 교육위의 국감이 개회했으나 여야는 유 부총리의 임명 강행을 놓고 충돌해 한때 감사가 중지되는 파행을 빚기도 했다.

국회에서 11일 열린 국회 교육위의 국감에서 자유한국당의원들에게 질의 '패싱'을 당한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사진=연합뉴스]
국회에서 11일 열린 국회 교육위의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질의 '패싱'을 당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사진=연합뉴스]

한국당 의원들은 "(유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증인 선서도 거부한다"며 유은혜 장관 대신 박춘란 차관을 상대로 질의를 진행했다.

교육부 국정감사는 시작한 지 20여 분도 안 돼 여야 간 대치로 중단됐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유 장관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증인 선서를 거부할 것이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11건의 의혹이 제기됐는데 위장전입 등 공소시효가 지난 것과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안 해서 혐의를 확인하지 못한 것을 빼고라도 3건에 대해선 여전히 범법행위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법범행위가 해결되고 나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증인 선서를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인지 방해발언인지 모르겠다", "의사진행 발언을 제한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 7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오른쪽은 박춘란 차관[사진=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 7개 기관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오른쪽은 박춘란 차관 [사진=연합뉴스] 

장내가 소란해지자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간사간 협의를 요청하며 정회를 선언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 나머지 정당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은혜 장관의 증인선서와 인사말은 그 사이 이뤄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유 장관 선서가 끝난 뒤 재입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본격 감사에 들어가서도 유은혜 장관을 패싱한 채 박춘란 차관을 상대로 질의를 이어갔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현아 의원은 유 장관을 '의원'등의 호칭으로 대신했다. 김현아 의원은 "대통령에게 장관 임명장은 받았지만 국민은 아직 교육부총리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곽상도 의원이 박 차관 상대로 질의할 떼 유 장관이 "제가 대신 답해도 되겠느냐"고 말했으나 이 요청을 거부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