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강릉선 KTX 탈선 사고에 대해 고강도 안전대책을 주문했다.

최근 일주일에 두건씩 발생하는 KTX 멈춤 등 안전사고에 대한 질책이다. 그러나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대국민 사과와 향후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버릇 같은 약속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8일 KTX강릉선 탈선에대해 고강도 안전대책마련을 지시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켑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8일 KTX강릉선 탈선에대해 고강도 안전대책마련을 지시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켑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8일의 강릉선 KTX 사고는 우리의 일상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근본적 불신을 국민에게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탈선사고를 낸 )KTX 강릉선은 개통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노후 시설뿐만 아니라 신설 시설까지도 안전점검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며 "철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고강도의 대책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천만다행으로 저속 상태여서 (큰)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였다"며 "안전권을 국민의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하는 정부로서는 참으로 국민께 송구하고 부끄러운 사고였다. 부상한 분과 불편을 겪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10일 운행을 재개한 강릉선 KTX 열차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강원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왼쪽으로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인다.[사진=연합뉴스]
10일 운행을 재개한 강릉선 KTX 열차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강원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왼쪽으로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우리의 교통 인프라가 해외로 진출하고 있고, 더욱 활발한 진출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마당에 민망한 일이기도 하다"며 "국토부는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최근 크고 작은 철도 사고가 잇따른 사실을 중시해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분명한 쇄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혹시라도 승객의 안전보다 기관의 이윤과 성과를 앞세운 결과가 아닌지도 철저히 살펴보기 바란다"고 역설했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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