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교실 업자 선정, 매우 잘못된 교육 현장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정상화 등의 제도 속에 초·중등학교 방과후 수업이 점차 정착되는 듯하다

방과후 수업은 방과후 교실을 운영할 업자 선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마다 1년 동안 방과후 교실을 운영할 업자를 선정할 때 대개 학교 실정에 맞게 교장, 교감, 교과 담당 선생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꾸린 뒤 모델 수업 등 여러 교수법을 점검한 후에 선정하게 된다

원어민 강사에게 방과후 교실 수업을 듣는 학생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방과후 교실에서 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그런데도 일부는 그 심사와 선정이 바르게 흐르지 않고 있다며 이 적폐를 바로잡아야한다는 지적이 여러 곳에서 잇달고 있다일부 퇴직한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기타 외압이 공정해야 할 심사를 주도한 다는 것이다몇몇 퇴직 교장선생님은 같이 근무한 후배 교장선생님에게 암암리에 청탁을 하고, 교과 담당에게 전화를 걸어 난처하게 한다그러니 당당하고 올바르게 운영되어야할 교단에 교사와 교장간에 간극이 벌어지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일부 방과후 교실 선정에서 벌어지고 있다이것이 교육 현장의 적폐 현상이며, 이른바 교피아가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다 하는 온정주의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말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 LED전등 교체 문제, 학생 간식, 교구와 사무용품 구입 등에서도 학교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방과후교실에서 복싱을 배우는 학생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방과후 교실에서 복싱을 배우는 학생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퇴직한 어느 교장선생님은 요즈음 아파트 관리를 하면서, 사비를 들여 한자 쓰기 교본을 사주며 어린이들을 직접 가르친다기자가 찾아가 미담을 취재하려고 하자 허허웃으며 뉴스가 아니라며 손사레를 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이 교장선생님 외에도 이 사회 곳곳에서 궂은일을 하시는 많은 퇴직 교육자를 보면 '참교육을 실천하는 모습'이 훈훈하다

얼마 전 청룡영화상 여우 주연상을 받은 배우 나문희씨의 수상 소감이 새삼스럽다. 그는 어머니의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문희의 부처님께 감사드린다고했다이 멘트 한마디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나도, 내 상대방도 존중하는 배려를 보는 듯하다숲을 보고 나무도 보고, 나무도 보고 숲을 보는 배려의 미학이 교육 현장에, 아니 이 사회에 널리 퍼지길 간절히 바란다상하좌우 어디에서도 당당하고 떳떳한 교육 문화가 백년 대계인 우리교육계의 밝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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