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중 최고의 의학은 예방의학이 아닌가 싶다. 
최근 세월호 사건 등 크고 작은 인재(人災) 사건들을 볼 때 기자로서 예방의학을 강력히 제안한다. 

예전의 건물이나 오래된 건물도 시공사나, 시공 방법에 차이가 있겠지만 요즘 지어진 건물들은 겉면이 타일시공되는 것이 거의 없다. 시공이 잘되어 보존상태가 좋은 건물은 염려가 없으나, 잘못된 건물에서는 타일이 떨어질 위험을 안고있는 것이다. 

대전 시내의 예를 보자. 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동양백화점(현 NC몰 건물)이 타일 시공을 하였는데 불과 몇 년도 못 버텨서 사고가 나 전면 범랑시공으로 재시공되었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 교보생명 건물역시 외벽 타일이 떨어져 범랑으로 재시공 되었고, 동구 중동 인쇄거리의 한 건물도 타일시공이 크게 잘못돼 민원에 못 이겨 드라이비트 시공으로 다시 시공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전 중구 대흥동 모 노인전문병원도 요즈음 범랑으로 리모델링을 하고있고, 동구 홍도동의 A 고층 건물도 타일이 떨어져 그물망으로 임시처방하고 있는 지가 몇 년째다.

타일 낙석을 막기위해 그물망으로 임시처방중인 홍도동 A 빌딩
타일 낙석을 막기위해 그물망으로 임시처방 중인 홍도동 A 빌딩

최근 포항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곳곳에서 재난이 일어났다. 그러나 고(故) 박태준 회장 재임 때 그가 직접나서 안전공법으로 지은 대학 건물은 균열 하나 없이 끄떡 없었다. 이를 보면 안전 불감증이 대형사고의 바이러스가 아닌가 싶다. 

낙석된 외벽타일들
그물망 위로 낙석된 외벽 타일들, 만약 보행자 머리 위로 떨어졌다면?

기자가 대학시절을 보낸 미국에서는 3년에 한번씩 시당국에서 나와 건물 안전진단검사를 한다. 당국에서는 건물 거주자에게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무작위로 탐문조사도 했다.

날씨가 추워졌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요즘, 노 후건물의 외벽 타일 낙석이 우려된다. 때문에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예방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당국만 믿지 않고 내 건물이 안전한지 직접 살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거듭 말하지만 예방의학 사고도 필요한 시기다. 사전에 대비하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나서 네탓이나 사후 약방문의 처사에 비상약이 없다는 것을 모두 명심해야 한다.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충청헤럴드=박상민 기자]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