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전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의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불허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현지에서 대회 보이콧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 (32·한국명 안현수)의 개인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 근로자들과 대화 도중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IOC 발표 이후 일부 러시아 체육계 인사와 정치인들 사이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 자체를 전면 보이콧해야 한다는 맞대응을 폈다.

반면 푸틴 등 다른 편에선 평생 올림픽을 준비해온 선수들을 위해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이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훈련 전 동료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이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훈련 전 동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오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열고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빅토르 안(안현수)이 이끄는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을 비롯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리스트 세묜 옐리스트라토프(27),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 1,500m 랭킹 16위에 오른 데니스 아이라페티안(20), 1,000m 22위 알렉산더 슐기노프(19)가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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