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성·전문성이 없는 인물, 학맥인사” 등 반발 여론 조짐
허태정 시장 “업무수행 역량 판단한 것”... 같은 학교 출신 “기사보고 알았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언론사에서 광고국장을 역임했던 인물이 대전시티즌의 새 대표로 자리하면서 반발 여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광고업무와 스포츠단 운영과는 연관성 및 전문성이 없는 인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허태정 대전시장과 충남대 철학과 동문이라는 점에서 ‘학맥인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0일 오전 대전시티즌은 주주총회를 열고 최용규 씨(대전시티즌 신임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동산중과 대전상고, 충남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신문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논설위원, 부국장을 비롯해 광고국 기획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광고국장을 맡아 왔다.

이에 바른미래당 대전시당은 성명을 내고 “허태정 구단주의 충남대 철학과 동문에게 특혜를 주는 전형적인 학맥인사”라고 일갈했다.

이같은 반대 여론에 허 시장은 이날 오후 대전시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업무수행 역량을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문제가 돼 왔던 의회, 언론, 시티즌 팬들과의 관계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경기운영과 선수관리, 경영을 분리해서 시티즌을 이끌어 나가야한 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라며 “시티즌 사장은 철저하게 조직안정과 경영수익개선에 집중하고 선수단 운영은 감독 중심으로 이원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최용규 신임 대표이사의 역량을 묻는 질문에 “새로 선임된 시티즌 사장은 철저하게 조직안정과 지역의 경영수익개선 작업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며 “제가 확인한 바로는 언론사 사업국장으로 활동하고, 광고 유치 등 좋은 성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학맥인사’라는 의혹에 대해선 “지역을 따지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어떤 경우 전혀 상관없이 인사를 했는데 그 기관장이 시장과 고향이 같다더라.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다. 자신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일축했다.

끝으로 최 신임대표와 개인적 친분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고 답하며 “하지만 공개 모집과정이면 그런 것과 상관없이 모아서 하는 것인데, 공개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들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분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래전부터 대전시티즌 팬들 사이에서는 구단주인 허태정 시장에게 ‘낙하산 사장 임명 방지’를 촉구해온 바 있어 이번 인사에 대한 반대 여론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